아주IB 엑셀러레이터 사업 목적 추가, 금융위도 규제완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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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경제 방석현 기자] 주요 금융사들이 창업기업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어 모기업의 캐시카우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하반기 은행과 보험사 등의 자회사 범위가 확대되는 만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금융사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여신전문금융회사 아주IB투자는 오는 30일 서울 강남구의 본사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문규영 아주그룹 회장의 재선임과 한창수 사외이사의 신규선임 및 최세학 등 2명 사외이사의 재선임을 결정한다.

이와 함께 초기창업자 등의 선발 및 투자, 전문 보육 등을 목표로 하는 엑셀러레이터 업무수행과 관련한 사업 목적이 주총 의안으로 나온상태다.

이 회사는 2018년 11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회사에 따르면 여신전문 금융외에도 회사 정관에 신기술사업자에 대한 투자 및 융자 등을 포함하고 있어 관련 사업에 적극성을 띄고 있다.

눈에띄는 점은 미국 바이오·헬스케어 산업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해외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7월 보스턴 지사를 '솔라스타(Solasta Ventures)'라는 이름의 법인으로 확장, 현지 바이오·헬스케어 업체에 투자를 확대해 왔으며, 2018년엔 국내 유망 제약·바이오 기업의 발굴 및 투자를 위한 펀드를 결성하기도 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소(KIST)가 회사의 5%이상 주주로(7.29%) 있어, 기술 사업화에 특화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시중 은행들도 창업기업 투자에 적극성을 띄고 있다.

BNK부산은행은 지난 18일 창업투자 경진대회인 '2020 B-스타트업 챌린지'를 열었다. 이날 행사는 '창업하기 좋은 도시 부산' 실천의 일환으로 전국의 5년 이내 창업기업들을 대상으로 진행돼 성황을 이뤘으며, 우수한 창업 아이템과 사업성을 갖춘 창업기업 발굴 및 시상금과 투자 지원 등의 혜택을 제공했다는 것.

우리은행도 지난 5일 코로나19 피해기업과 혁신기업을 돕기 위해 기술보증기금과 함께 '혁신기업 스케일업 및 기술창업 활성화 금융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코로나19 피해기업을 비롯, 일자리창출·혁신성장·사회적기업 등에 총 2050억원 규모의 협약보증과 보증료지원 협약보증이 진행된다.

은행들이 이같이 창업기업 투자에 적극적인 것은 하반기부터 은행·보험사의 자회사 투자범위가 확대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2020년 업무계획 상세 자료에 따르면 핀테크 기업 뿐만 아니라 혁신창업기업까지 은행이 15% 이상 투자할 수 있는 취지의 규제완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현행법상 은행·보험회사는 금융·보험업, 은행·보험업 관련업종, 금융위가 인정한 업종만 15% 이상의 출자가 가능한 상태다.

또 다른 규제완화 방안으로는 금융회사의 플랫폼 비즈니스 운영도 검토되고 있다. 금융회사가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운영하고 플랫폼 내 거래의 결제시스템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은행의 음식배달 플랫폼, 보험사의 헬스케어 플랫폼 허용 등이 예다. 이 사안들은 연구용역 등을 거쳐 인허가 운영 방안이 마련될 예정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각종 규제로 인해 은행 등 금융업계의 수익구조 다변화가 절실한 상황에서 창업 및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는 자금을 필요로 하는 기업과 수익이 필요한 금융사 사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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