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300억원 규모 소상공인 긴급 지원대책 발표
소상공인 "실질적인 수수료 체계 인하하라"

[일요경제 박은정 기자] 국내 1위 배달앱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에게 3~4월 광고비 절반을 돌려주기로 했다. 하지만 현재 소상공인들과 수수료 체계 개편을 앞두고 논쟁이 일어나고 있는 만큼, 소상공인들은 장기적인 도움을 위한 수수료 인하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이 소상공인 긴급 지원대책을 발표했다.(사진-배달의민족)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이 소상공인 긴급 지원대책을 발표했다.(사진-배달의민족)

통큰 지원 불구, 소상공인 "우리 목소리 귀기울여 달라"

우아한형제들은 24일 총 300억원 규모의 소상공인 긴급 지원대책을 발표했다. 대책의 세부사항은 △업주당 최대 30만원 한도 내에서 3~4월 광고비 및 수수료 50% 환원 △사회 취약계층에 30억원 규모 식사쿠폰 지원 △의료지원단·자원봉사자 식료품 20억원어치 지원 등이다.

이에 배달의민족을 이용하는 소상공인 업주들은 3월 울트라콜과 오픈리스트를 이용 금액의 50%를 환급받을 수 있다. 오픈서비스 도입으로 수수료 모델이 확대되는 4월에도 광고료와 이용료의 50%를 최대 15만원까지 5월 중순경 계좌로 돌려 받는다. 총 환급 금액은 25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아한형제들의 지원 대책이 발표난 후, 소상공인들은 반가우면서도 씁쓸한 입장이다. 소상공인 업계 관계자는 "우아한형제들이 당연히 좋은 취지로 지원해 준 것은 환영한다"며 "다만 소상공인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여 수수료 체계를 인하하는 것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달의민족 광고는 오는 4월부터 새로운 광고 수수료 체계인 '오픈서비스'로 실시된다. 현재는 오픈리스트와 울트라콜로 구분돼 있다. 오픈리스트는 업종 상단에 노출되며 1건의 거래당 6.8%의 수수료를 내며, 울트라콜은 1건의 광고당 월 8만8000원 가격으로 오픈리스트 밑에 노출된다.

하지만 가맹점주들은 광고 수수료는 낮춰졌지만 노출 개수가 3개로 제한됐던 오픈리스트와 달리, 오픈서비스로 변경되면 제한이 없어 울트라콜이 무의미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정액제 광고 방식이 무용지물 되며 모든 점주들이 결국 오픈서비스를 이용하게 돼 광고 수수료가 증가하게 된다는 입장이다. 

한편 우아한형제들은 초록우산어린이제단에 30억원을 기부해 기초생활 보장 수급자와 장애인 등 사회 취약계층의 식사 지원에도 나선다. 이 돈은 배달의민족 쿠폰 5000원권 60만 장을 지원하는 데 쓰인다. 

김범준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이번 긴급지원대책이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안정적인 일상으로 돌아갈 때까지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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