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유통 뒤이어…총 7.5조 규모로 전년비 27.2%↑

[일요경제 방석현 기자] 지난해 벤처투자가 가장 활발히 일어난 업종으로 바이오·의료 분야가 꼽혔다. 벤처투자는 벤처캐피탈 회사(GP)가 출자자(LP)를 모집해 혁신창업기업에 지분인수를 대가로 투자자금을 공급하거나 인수·합병·구조조정 등을 통해 수익을 추구하는 대체투자의 일종이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이하 연구소)에 따르면 2019년 업종별 신규 벤처투자 총 규모는 7조 5278억원으로 5조 9182억원을 기록한 전년비 27.2%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 비중은 바이오·의료, ICT(정보통신기술)서비스, 유통서비스, 전기·기계장비, ICT제조, 영상·공연음반, 화학소재, 게임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지난 10년간 업종별 신규투자 규모 <자료:우리금융연구소>

지난해 바이오·의료는 24.9%의 투자 비중을 차지 했으며, 규모는 1조 8736억원 이었다. 지난 3년간(2017~2019년) 5.5%P가 증가해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이기도 했다.

ICT서비스는 1조 5809억원을 기록, 투자 비중이 21%였다. 1조 958억원을 기록한 전년보다 투자비중이 2.5%P 상승해 전년비 상승률이 가장 높은 분야로 집계됐다.

전기·기계장비는 6911억원을 기록해 투자 비중 9.2%를 나타냈다. 6331억원을 나타낸 전년보다 투자 비중은 1.5%P 줄었다.

ICT제조 분야는 5881억원을 기록, 투자 비중이 7.8%였지만 5104억원을 기록한 전년보다 투자 비중은 0.8%P 줄었다. 

이밖에 영상·공연음반, 화학소재, 게임 등은 각각 4548억원, 2804억원, 1777억원의 투자 규모를 보였다.

연구소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신규 벤처투자 증가율은 연평균 29.7%(2017~2019년)로 박근혜 정부(17.4%)와 이명박 정부(8.6%)를 크게 상회했다.

2019년 기준 국내 신규 벤처투자는 GDP의 0.6%에 해당하는 규모로 중국(1.8%) 보다 낮으나 미국(0.6%)과 유사한 수준이라는 것.

펀드 설정액은 민간이 출자한 비중이 2016년 63.3%에서 2019년 77.7%로 상승했으며, 민간 중에선 연기금의 비중이 13.9%에서 7.9%로 줄었지만, 금융회사(21.7%→ 33.3%)와 개인(5.2% → 8.6%) 비중은 높아졌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민간 LP의 출자가 줄고, GP도 유동성 확보를 위해 투자를 연기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올해 신규 벤처투자 규모는 지난해 보다 19% 감소한 6조원 내외가 될것으로 내다봤다.

우리금융연구소 관계자는 "장기간 저금리 환경에서 기관투자자·고액자산가들이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대체투자(벤처투자 포함)를 늘리는 추세"라며 "GP 자격요건 완화, 정부의 모태펀드 증액, 2018년 개인 소득공제 혜택 확대도 출자액 증가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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