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주식회사로 변경…새 이름으로 해운 재건 목표
코로나 악재 극복, 3Q 흑자전환 주목

현대상선 제44기 정기주주총회(사진-현대상선)
현대상선 제44기 정기주주총회(사진-현대상선)

[일요경제 민다예 기자] 현대상선이 'HMM(에이치엠엠)'으로 사명을 바꿔 새로운 항해에 나선다. 아세아상선으로 창립 후 1983년 현대상선으로 사명을 바꾼 이후 37년만의 교체다.

현대상선은 27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본사에서 열린 제44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정관 일부 변경안을 통과시켰다. 바뀐 정관은 곧바로 시행된다.

1976년 3월 25일 아세아상선으로 창립한 현대상선은 1983년 9월 1일 현대상선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이후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해운업 불황으로 경영위기에 부딪히면서 구조조정 끝에 2016년 현대그룹에서 분리됐다.

현대상선의 사명변경은 배재훈 사장이 취임한 지난해부터 적극적으로 검토, 추진됐다. 지난해 5월부터 국내에서는 '현대상선', 해외에서는 'HMM'로 사용해오던 기업이미지(CI)를 'HMM'로 통합해 사용하도록 결정했다. 이로써 37년간 사용해오던 '현대'라는 이름은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배 사장은 "우리는 '에이치엠엠'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대한민국 해운재건이라는 목적지를 향해 전속 항진하고자 한다"며 "2020년은 현대상선에 있어 디 얼라이언스 협력 개시와 초대형선 투입 등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재훈 체제 이후 현대상선은 고강도 조직개편, 업무효율화 작업을 통해 적자폭을 크게 줄이는 등 경영정상화에 가까워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4월부터는 지난해 가입한 해운동맹 '디얼라이언스'의 정회원 서비스가 시작되며 2만4000TEU(1TEU는 6m 컨테이너 1대분)급 초대형 컨테이너선도 새롭게 투입된다.

배 사장은 이날 주총에서 "2020년은 디얼라이언스 협력 개시와 초대형선 투입 등 새 이정표를 세우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에이치엠엠'이라는 새 이름으로 대한민국 해운 재건이라는 목적지를 향해 전속 항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 사장이 올해 초 제시한 목표는 3분기 영업이익 흑자 달성이다. 지난 2015년 2분기부터 18분기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오고 있어 적자 탈출에 관심이 모인다.

하지만, 코로나19로 글로벌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물동량을 얼마나 확보하는지에 따라 흑자 달성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상선은 지난해 매출 5조5131억원, 영업손실 3040억원의 잠정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5.6% 늘어났고, 영업손실폭도 45.6%로 대폭 개선됐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1조3525억원, 영업손실은 389억원을 기록했다. 적자폭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 개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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