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건전성 상승 신호…"복원력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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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경제 방석현 기자]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재무건전성이 양호하게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견기업으로 등급이 상승한 기업은 차바이오텍, 경남제약, 코오롱생명과학 등이 꼽힌다.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상장법인의 규모와 재무상태, 경영성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우량기업부, 중견기업부, 벤처기업부, 신성장기업부 4개 소속부로 분류해 관리하고 있다.

차바이오텍은 지난 18일 투자주의환기종목에서 중견기업부로 승격했다.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이 회사는 연구개발에 집중하는 기업 구조 때문에 상장폐지 위기 등 불완전한 재무구조로 인한 문제가 자주 발생해 왔었다.

2018년 비상장 계열사인 차메디텍과 병원정보시스템 업체인 차케어스를 흡수합병한 이후 재무구조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선 결과 중견기업부 승격이라는 성과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잦은 상장폐지 위기에 내몰렸던 경남제약도 지난 17일 중견기업부로 승격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말 한국거래소에 제출한 회사의 경영개선 계획이 받아들여진데 따라 상장유지가 결정됐었다. 지난 25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배건우 전 대한뉴팜 대표가 신규 대표이사로 선임된데 따라 배 대표의 경영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골관절염 치료제 '인보사케이'로 몸살을 앓던 코오롱생명과학도 관리종목에서 중견기업으로 승격했다. 이 회사도 최근 박문희 대표가 새로 선임돼 분위기 쇄신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말 상장한 한국비엔씨의 경우, 상장과 함께 소속이 벤처기업부로 승격됐다.

신일제약, 비씨월드제약, 동구바이오제약, 알리코제약, 우진비앤지, 에스텍파마, 셀트리온제약, CMG제약, 휴메딕스 등도 지난해 재무건전성이 호전된 기업으로 꼽힌다.

중견기업에서 우량기업으로의 변경도 잇따랐다. 지난해 5월 신일제약, 비씨월드제약, 동구바이오제약, 알리코제약, 휴메딕스 등은 중견기업에어 우량기업으로 등급이 상승했다.

우량기업부는 자기자본 700억원 이상 또는 시가총액이 6개월 평균 1000억원 이상이며, 최근 3년간 자기자본이익률(ROE)이 평균 5% 이상이거나 순이익 평균 30억원 이상, 평균 매출 500억원 이상이라는 세 가지 요건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

우량기업부는 재무건전성에 대한 공식 인증 지표로 활용되며, 공시내용 사전확인 절차가 면제되는 등 자본 시장의 신뢰도가 높아진다.

이밖에 우진비엔지, 셀트리온제약 등은 벤처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등급이 상승했다.    

정윤택 제약산업전략연구소 대표는 "한국의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높은 기술력과 연구개발 능력을 강점으로 하는 만큼 시련을 겪은 이후에도 재도약할 수 있는 복원력과 정부의 정책적 배려가 합쳐진 결과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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