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좌진·손병환·이동면 대표 등 강조, 전략통 공통점

권광석·손병환·김대환·조좌진·이동면 대표 (왼쪽부터, 사진-연합뉴스)
권광석·손병환·김대환·조좌진·이동면 대표 (왼쪽부터, 사진-연합뉴스)

 

[일요경제 이지현기자] 최근 교체된 금융권 대표들이 '디지털 금융'을 핵심키워드로 내세우고 있다. 모두 전략통으로 불리우고 있는 만큼 현재의 위기 관리 능력도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롯데카드는 지난 12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대표이사에 조좌진 전 현대캐피탈아메리카 대표를 추천했다. 조 내정자는 오는 3월 말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조 내정자는 현대카드 마케팅총괄본부장, 전략본부장을 거친 전문가로써 회사가 추진하고 있는 디지털 금융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말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디지털 역량과 마케팅 융합을 꾀하는 '마케팅디지털본부'와 할부금융 활성화를 위한 '금융채권본부', 법인회원에 집중하기 위한 '영업본부' 등 총 4개 본부 체계로 재편한 것이다. 특히 경영전략본부와 마케팅디지털본부, 금융채권본부장에 외부 전문가를 영입하면서 성과 중심 체계를 구축했다. 

농협은행은 26일 주주총회를 열고 손병환 전 농협금융부사장을 은행장으로 선임했다. 손 은행장은 디지털금융 1세대로 꼽힌다. NH농협은행 스마트금융부장 시절 국내 은행 최초로 오픈뱅킹의 기반이 되는 API(응용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를 도입한 바 있다. 당시 구축된 'NH핀테크 오픈 플랫폼' 서비스를 통해 핀테크 업체들이 농협의 금융 API를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다.

손 은행장 취임사에서 '디지털 혁신을 통한 초격차 디지털 뱅크 구현'과 디지털 휴먼뱅크로 만들어 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5일 BC카드 대표에 선임된 이동면 대표도 디지털 역량강화에 나서고 있다. 이 대표는 AI를 적극 활용해 디지털 분야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그는 KT 미래플랫폼사업부문을 총괄해 왔다. KT 미래플랫폼사업부문은 에너지, 블록체인, 빅데이터 등 최신 ICT로 미래 성장 동력 발굴을 총괄하는 곳이다. 최근 BC카드가 디지털 플랫폼 강화에 나서고 있다는 점에서 수긍이 가는 인사다.

이 대표는 취임사를 통해 "빅데이터, AI 등은 '스마트(Smart) BC'로 가기 위한 매우 중요한 영역인 만큼 여기에 회사의 역량을 집중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24일 취임 후 바로 현장업무에 뛰어든 권광석 우리은행장은 강남역지점 디지털존을 만들었다. 디지털존은 '스마트키오스크'를 활용해 예금, 외환, 전자금융, 카드 등의 신규 업무와 각종 변경 신청 등을 고객 스스로 할 수 있으며, 예금담보대출 신규 및 연장 등 일부 대출업무 처리도 가능하다. 

권 은행장은 취임사를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금융시장에 맞춰 전사적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디지털 혁신)'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지난 19일 삼성카드 대표로 취임한 김대환 부사장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 가속화에 나서고 있다. 삼성카드는 올해 데이터분석센터 내에 가맹점 컨설팅 서비스인 '비즈인사이트'를 본격적으로 수익 사업화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빅데이터 활용 분야에서 특히 두각을 나타내는 카드사로 꼽힌다. 2014년 회원 개인별로 각기 다른 혜택을 제시하는 '링크'를 업계 최초로 출시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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