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24, 코로나 타격 입은 가맹점에 페이백 제도 변경?
'페이백 제도→점포별 프로모션' 변경…점주들 "반대"

"이마트24 본사가 마이너스 인 건 알겠는데 가맹점주들과 상생구도가 아니라 통보식으로 가니까…"

[일요경제 박은정 기자] 편의점 이마트24를 운영하는 가맹점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으로 매출에 직격탄을 맞은 이 때, 본사의 정책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지난해 노브랜드 제품을 철수한 것에 이어 이번에는 '상품공급 페이백 제도'를 없애겠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이마트24가 가맹점주들에게 페이백 제도를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가맹점주들과 마찰이 발생했다.
이마트24가 가맹점주들에게 페이백 제도를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가맹점주들과 마찰이 발생했다.

지난 24일 JTBC 보도에 따르면 이마트24 본사는 가맹점하고 계약한 '상품공급 페이백 제도'를 없애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마트24는 가맹점과 성과공유형 영업인센티브 제도인 상품공급 페이백 제도를 운영해 왔다. 이 제도는 매월 경영주들이 발주하는 일반 상품 금액의 1%를 돌려주는 제도다. 전 점포를 대상으로 진행 중이며, 약 한달 간 한 점포당 12만원이 가맹점주에게 돌아간다. 

하지만 코로나19로 매출이 급감하면서 경제적 손실이 가중되는 가운데, 이마트24가 가맹점주들에게 기존 페이백 제도를 없애겠다고 결정해 문제가 발생했다. 이마트24가 페이백 제도 대신 점포별 프로모션을 실시해, 슬러시 기계 등을 지원하며 이윤을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가맹점주들은 이에 강력 반발에 나섰다. A 가맹점주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페이백 제도를 그동안 지원해줬는데 앞으로 슬러시 기계 등을 설치해 점포별로 프로모션으로 이윤을 나게 해주겠다고 했다"며 "규모가 큰 매장만 가능할뿐 일반 매장들은 큰 이윤이 없다"고 지적했다.

B 가맹점주는 "다른 기계를 도입하면 인건비가 더 든다"며 "기계가 들어오더라도 재료 등을 별도로 구매해야 해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주장하며 페이백 제도 유지를 주장했다. 

특히 이마트24가 해당 제도를 가맹점주들에게 전달할 때 강제성을 띄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비난이 가중됐다. A 가맹점주는 "우리 가맹점주를 담당하는 사원이 방문하면서 페이백 제도를 없앨거니까 해당 사안에 사인하라는 식이었다"며 "결국 이윤은 본사가 챙기겠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논란이 가중됨에 따라 이마트24는 해명에 나섰다. 이마트 24 관계자는 "페이백 제도는 가맹점주들이 매출 활성화를 위해 사용하길 바라는 취지로 실시했는데 결과가 미비했다"며 "동일한 금액으로 다른 프로모션을 실시해 새로운 발주도 늘리고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그는 "새로운 프로모션을 반대하는 가맹점주는 그대로 페이백 제도를 받을 수 있다"며 "강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가맹점 매출을 증대하기 위한 방안이었는데 본사의 취지가 정확하게 전달이 안 돼 오해가 발생했다"며 "앞으로 원활하게 소통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마트24는 노브랜드 제품을 철수하면서 한 차례 가맹점주들과 마찰을 빚은 바 있다. 이마트24가 초기에 노브랜드 제품을 판매하며 매니아 층을 구축했지만, 노브랜드 전문 매장을 오픈하면서 이마트24에 노브랜드 제품을 제공하지 않은 것이다. 이마트24는 대안책으로 '아임e' 등 자체브랜드 상품을 내놓았지만 반응은 좋지 않다. 

B 가맹점주는 "노브랜드 제품을 사고자 이마트24를 방문하는 고객들이 있었는데 노브랜드가 빠지니까 안 온다"며 "이마트24 자체상품도 사실은 제품은 동일한데 디자인이 바뀌고 가격도 올라서 특별한 점이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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