ℓ당 41.8원 내린 1천430.5원…서울은 1천524.5원
코로나19·석유 수요 감소 전망 따른 하락세

(사진-연합뉴스)
1300원대로 떨어진 휘발유 가격(사진-연합뉴스)

[일요경제 민다예 기자] 전국 주유소 기름값이 9주연속 하락세를 기록하며 1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30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3월 넷째 주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격은 전주 대비 41.8원 하락한 ℓ당 1430.5원, 경유는 45.3원 내려간 1237.4원을 기록했다.

하락폭은 5년 만의 최대 낙폭(31.6원)을 기록한 지난주보다 확대됐다.

지역별로는 최고가 지역인 서울이 전주 대비 35.7원 하락한 리터당 1524.2원을 기록했고 최저가 지역인 대구는 같은 기간 리터당 52.2원 내린 1373.9원으로 나타났다.

상표별로는 SK에너지의 휘발유 가격이 3월 넷째 주 리터당 1443.1원을 기록해 가장 높았고, 같은 기간 자가상표 주유소는 리터당 1409.6원으로 집계됐다. 자가상표 주유소는 특정 정유사의 이름을 달지 않고 여러 정유사나 정유제품 수입사로부터 정유제품을 공급받는 주유소다.

경유 판매 가격도 지난주보다 45.3원 내린 리터당 1237.4원을 기록했다. 경유의 지난주 하락폭은 36.4원이었다.

한편 국제 유가의 지표가 되는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 17일 기준 배럴당 30달러 선이 붕괴된 후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 따르면 5월 인도분 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1.09달러 떨어진 21.5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는 코로나19의 세계 대유행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코로나19 공포가 세계 경제에 충격을 주면서 원유 수요 감소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사우디 아라비아와 러시아를 비롯한 산유국이 증산 계획을 밝히는 등 '원유 전쟁'에 돌입하면서 유가 하락을 부추기는 셈이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 우려, 석유 수요 감소 전망 등으로 국제유가가 하락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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