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마에 피인수 후 사명 유지…메디파트너 등도 변경 잇따라

사진제공 픽사베이

[일요경제 방석현 기자] 제약·바이오기업들의 사명변경이 잇따르고 있다. 주된 이유로는 글로벌 기업 도약과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 하기 위한 취지다.

한국콜마는 오는 4월 1일부터 자회사 CJ헬스케어의 사명을 HK이노엔으로 바꾸고 바이오헬스 기업으로써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고 30일 밝혔다. 

HK이노엔의 전신인 CJ헬스케어는 1984년 창립됐다. 2018년 한국콜마에 인수 된 이후 지난 2년 간 고객의 혼선을 최소화하고자 사명을 유지해왔다. 그동안 헬스앤뷰티 사업 강화, 수액 신공장 증설 투자, 건강기능식품 해외 진출 등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해온 것이다.

이번 사명 변경은 제약기업을 넘어 글로벌 바이오헬스 기업으로 도약하고자하는 회사의 비전이 담겼다.

'HK이노엔(HK inno.N)'은 혁신을 뜻하는 '이노베이션(innovation)'과 글로벌 바이오헬스 기업으로서 갖춰야할 정신인 '새로움(New)', '연결(and)', '미래(Next)'가 함축적으로 표현된 이름이다. 앞으로 신약 및 신기술 연구, 오픈 이노베이션, 고객 지향적 제품 개발 등을 통해 글로벌 바이오헬스 산업의 리더로 세계를 향해 나아간다는 비전을 세운 것이다.

강석희 HK이노엔 대표는 "자사가 지난 30여 년간 어제보다 더 나은 오늘을 만드는 혁신의 여정을 걸어온 만큼 글로벌 바이오헬스산업을 선도하는 100년 기업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도전해 나갈것"이라고 말했다.

치과용 의료기기 전문기업 메디파트너생명공학도 지난 2월 사명을 쎌마테라퓨틱스로 변경했다. 이와함께 윤병학 전 엑세쏘바이오파마 대표를 신규 선임하는 한편, 세포치료제 연구 및 개발사업 등의 사업목적을 추가해 주력사업을 의료기기에서 바이오로 전환했다.

윤 대표는 항암신약물질 리보세라닙으로 유명한 바이오기업 에이치엘비의 연구개발을 주도해 왔던 만큼 회사의 파이프라인을 다양화해 개발단계를 높혀 기술이전하는 NRDO(개발전문기업)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씨트리도 같은달 메디포럼제약으로 상호를 변경했다. 기업이미지 제고 및 사업다각화를 위한 취지다. 지난 27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김만규 전 노바티스 영업마케팅 본부장의 사내이사 선임과 권광법 원광대 한의학부 교수를 감사로 선임해 회사가 주력하고 있는 치매치료제 등의 개발 및 사업 역량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 보령제약의 자회사 보령메디앙스는 올초 유아 전문 제품에 한정돼 있던 사업 포트폴리오의 다양화와 전문성을 나타내기 위해 메디앙스로 사명을 변경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산업은 4차산업혁명의 핵심이자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인식되고 있는 만큼 주력 업종을 바이오로 변경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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