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한국공항공사, 여객수요 급감에 임원 급여반납
인천공항공사, 여객 수요에 따른 비상 공항 운영계획 검토

손창완 한국공항공사 사장이 26일 인천공항공사의 비상경영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인천공항공사)

[일요경제 민다예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항공업계가 위기를 맞은 가운데 국내 공항공사에게도 리스크가 고스란히 전해지고 있다. 인천공항공사·한국공항공사는 위기극복을 위해 경영진 임금을 일부 반납하는 한편, 비상경영체제 구축에 나섰다.

인천공항공사는 지난 26일부로 비상경영체제를 공식화 하고, 향후 4개월간 사장을 포함한 경영진의 급여를 자진 반납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인천공항공사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천공항 여객수요가 전년대비 90%이상 급감하면서 일일 이용객이 2001년 개항 이후 처음으로 만명 이하로 떨어졌다. 이와 같은 흐름이 계속된다면 올해 인천공항의 연간 여객은 전년대비 70% 가량 급감해 손익분기점에도 못 미친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에 인천공항공사 구본환 사장은 전사적 비상경영에 돌입해 위기상황 조기극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특히 공사는 '인천공항 3단계 비상운영 계획'을 수립해 △일일여객이 7천명~1만 2천명 수준일 경우 1단계 비상운영(출국장 운영 축소, 셔틀트레인 감편 등)을 검토하며 △여객이 3천명~7천명 수준일 경우 2단계 비상운영(1,2터미널 부분 운영)을, △여객이 3천명 미만으로 감소할 경우 터미널 기능을 최소화하는 3단계 비상운영을 검토할 방침이다.

또한 공사는 당기순이익 대폭 감소에 따라 9751억원 채권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인천공항을 제외한 전국 14개 공항을 통합·관리하는 한국공항공사도 최근 경영진 급여 일부를 반납하는 등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한국공항공사는 지난 25일부터 사장 급여 30%, 임원 및 자회사 사장 20% 등 급여반납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손창완 한국공항공사 사장은 "급격한 항공수요 감소로 사상초유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항공업계와 고통을 분담하고, 신속한 코로나19 위기극복으로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국가적 노력에 동참하고자 작은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두 공사가 경영진 급여반납 등을 필두로 비상체제에 돌입한 데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항공수요가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등장한 1월20일 이후 공항 여객수송률은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 인천공항의 경우 2월4주는 전년대비 -51%, 3월3주는 전년대비 -91%란 이례적인 감소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급기야 지난 24일 인천공항을 이용한 여객은 단 9316명에 그쳐 1만명선이 붕괴됐다. 이는 인천공항이 2001년 개항한 이래 약 20년 만에 최악의 실적이다.

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으로 인천공항의 일일여객이 개항이후 처음으로 1만 명 미만으로 감소했다"며 "이대로 가다가는 공항산업 생태계가 무너질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바탕으로 전사적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계기관과의 긴밀한 소통 및 협업을 바탕으로 비상경영 체제를 이행함으로써 위기를 조기에 극복하고, 공항산업 생태계 구성원들이 공존 및 상생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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