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탈퇴 후 민주노총 가입한 직원, 부당 발령 받았다"
본사, 한국노총 가입 권하며 협박했나

[일요경제 박은정 기자] SPC그룹 파리크라상 품질관리교육기사들이 본사 앞에 모여 부당인사 발령 철회를 강력 촉구했다. 이들은 최근 한국노동조합총연맹에서 탈퇴하고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소속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으로 가입했지만 이후 본사와 갈등을 빚고 있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SPC파리크라상 노조원들이 30일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연합뉴스 가공)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SPC파리크라상 노조원들이 30일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연합뉴스 가공)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SPC 파리크라상 노조원들은 30일 SPC 본사 앞에서 '부당인사발령 규탄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노조원들은 파리바게트 매장의 품질관리와 매장 직원의 교육을 담당하는 SPC 파리크라상 품질관리교육기사(QSV)들이다. 

이들은 한국노총 소속 노조원이었다. 하지만 지난 20일 한국노총이 자신들의 권리를 지켜주지 않고 무시, 방관하고 있다고 판단하며 한국노총을 탈퇴하고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에 가입해 노동조합을 설립했다. 

노조는 "그동안 한국노총 소속 파리크라상 노동조합은 QSV들에게 다가오는 각종 부당한 대우와 인사발령에 소극적이고 무관심했다"며 "더이상 기댈 곳이 없다고 판단한 우리는 민주노총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 결과, 회사는 민주노총 조합원 90% 이상인 QSV 200여명을 보직 해제 통보했다. 또 모든 인원은 영업 지원부서로 일제히 강등발령 됐다.

노조는 이를 보복성 인사조치로 판단했다. 노조는 "실제 한국노총 탈퇴 이후 회사는 노동조합 간부와 조합원들에게 다시 한국노총으로 돌아오라는 회유와 협박을 일삼았다"며 "돌아오지 않을 경우 인사 조치하겠다는 말을 서슴치 않았다"고 주장했다.

현재 강제 강등발령을 받은 인원 대다수가 근속 10년 이상 경력으로 파리바게트 제품의 품질교육을 담당했던 인원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우리는 파리바게트라는 브랜드 가맹점 수가 열 손가락에 꼽히던 시절부터 한 달에 두 번씩 쉬어가며 파리바게트 현재의 성장을 함께 만들었다"며 "이번 사측의 결정은 회사에 대한 실망을 넘어 원망스럽고 분노스럽다"고 토로했다. 

이어 "사태가 더이상 커지기 전에 오랜 기간 회사의 발전에 기여한 품질관리교육기사들에 대한 부당한 인사발령을 취소하고 원직에 복귀시킬 것을 요구한다"며 "회사가 일방적으로 진행해 온 우리들의 인사와 업무에 민주노총 파리크라상지회와 소통하고 대화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노조는 본사가 이에 불응할 경우, 자신들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강력 투쟁할 의사를 피력했다.

한편 본지는 SPC 그룹 쪽에 연락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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