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수익 1.6% 늘고 비용도 2.1% 증가
가맹점 수수료인하·비용증가로 순익감소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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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경제 민다예 기자] 신용카드사들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국제회계기준(IFRS)상 전년대비 5.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카드 발급매수는 전년대비 600만장 가까이 늘었지만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수익감소, 대손비용, 마케팅 비용 증가 등에 따른 결과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발표한 '2019년 신용카드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8개 카드사(KB국민·신한·우리·하나·롯데·현대·삼성·BC)의 당기순이익은 1조6463억 원으로 전년(1조7388억원) 대비 5.3% 감소했다. 대손준비금 적립 후 당기순이익도 전년 동기보다 6.1% 감소한 1조2937억 원으로 나타났다.

가맹점 수수료 수익은 2398억 원(2.0%) 감소했다. 다만 할부수수료 수익과 카드론 수익이 각각 3044억 원(18.6%), 1460억 원(3.9%) 증가한 덕에 총수익은 25조10억 원으로 전년(24조6123억 원) 대비 1.6%(3887억 원) 늘었다.

지난해 카드사의 총비용은 23조3547억 원으로 전년(22조8735억 원)보다 2.1%(4812억 원) 증가했다. 대손비용이 1913억 원(8.9%) 늘었고, 자금조달 비용은 1075억 원(5.9%), 마케팅 비용은 5183억 원(7.7%) 증가했다.

카드사의 자산건전성은 소폭 개선됐다. 지난해 연체율(총채권 기준)은 1.43%로 직전년(2018년, 1.48%) 대비 0.05%포인트 하락했다. 신용판매 부문 연체율은 0.69%로 전년 말(0.72%) 보다 0.03%포인트 개선됐고, 카드대출 연체율도 전년 말(2.44%) 대비 0.15%포인트 떨어진 2.29%를 기록했다.

카드사들의 자본적정성을 나타내는 조정자기자본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22.3%로 직전년(22.9%)보다 0.6%포인트 떨어졌다. 그러나 규제비율(8%)에 비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자기자본 대비 총자산 비율인 레버리지비율은 4.8배로 전년 말과 동일했다.

지난해 신용카드 발급매수는 1억1097만매로 직전년(1억506만매) 대비 5.6%(591만매) 늘었다. 다만 체크카드 발급매수는 1억1094만매로 직전년(1억1158만매) 대비 0.6%(64만매) 줄었다.

신용·체크카드 이용액은 874조7000억 원으로 직전년(832조6000억 원)보다 5.1%(42조1000억 원) 늘었고, 카드대출 이용액도 105조2000억 원으로 1.5%(1조4000억 원)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카드사들의 수익성은 약화됐으나 연체율이 개선되고 조정자기자본비율도 규제비율을 크게 상회하는 등 건전성 지표는 안정적 수준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및 소비위축 등으로 건전성 및 수익성 약화 등 잠재위험의 현실화 가능성에 대비해 건전성, 유동성 현황을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할 것"이라며 "혁신금융서비스 지원 등 카드업계 신규 수익원 창출과 장기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제도 개선도 지속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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