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하락했지만 거래량·거래대금 늘어 '유동성 장세' 영향

[일요경제 방석현 기자] 비상장 주식시장에서도 바이오기업들이 질주가 뜨겁다. 대부분 주가가 하락했지만,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늘어 개인투자자들이 매수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일 본지가 지난달(3월2~30일) 비상장 주식거래 K-OTC의 기간별 순위통계를 분석한 결과 13개 바이오 기업의 거래량은 전달(2월, 392만 3772주)보다 39.5%증가한 547만 4517주로 집계됐다. 기간 거래대금도 806억원을 기록, 전달보다 56.8% 올랐다.

기간초 대비 주가가 오른 기업은 오상헬스케어, 안국바이오, 삼성메디슨 등 3개사에 불과했지만 이들을 포함, 삼성메디슨, 리독스바이오, 바이오인프라생명과학, 콜마파마, 비보존, 아리바이오, 셀인바이오, 한국지네틱팜 등 9개사의 기간 거래량이 상승한 것이다.

오상자이엘의 자회사 오상헬스케어는 기간초 4340원에서 기간말 8530원의 주가를 기록, 96.54%(4190포인트)주가가 올랐다. 이 회사는 지난달 잇따라 코로나19 진단키트의 수출을 성사시키며, 주가를 높이고 있다. 코로나19 확진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유럽 등에서 수출문의가 쇄도하고 있어 대표적인 코로나19 수혜주로 꼽히고 있다.

안국약품의 자회사 안국바이오도 기간말주가 794원을 기록, 12.31%(87포인트) 상승했다. 이회사는 여러 코로나19 진단키트 개발사들의 유통 계약 체결로 인해 높은 주가 증가폭을 보였다.

기간말주가 5920원을 기록한 삼성메디슨도 기간초(5800원) 대비 주가가 2.07%(87포인트) 올랐다. 2012년 삼성전자에 인수된 초음파 진단기기업체로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진료 확대 등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기간 거래량을 살펴보면 비보존이 252만 3951주 거래돼, 압도적인 거래량을 보였다. 장외 시장의 대어로 꼽히는 이 회사는 중추신경계 질환 치료제 개발사로, 최근 코스닥 기업 루미마이크로에 투자하며, 우회 상장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메디포럼도 81만 7447주가가 거래돼 높은 거래량을 나타냈다. 이 회사는 중추신경계 신약개발업체로 최근 비마약성 통증 치료 신약후보물질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2상을 승인 받은바 있다.

56만 357주가 거래된 와이디생명과학도 거래량이 높았다. 이 회사는 안구질환 치료제의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해 기술특례 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를 통과하며, 올해 코스닥 상장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밖에 거래량이 높았던 기업들을 살펴보면 치매치료제를 비롯한 다양한 파이프 라인을 보유한 아리바이오(53만 5658주), 한국지네틱팜(15만 3274주), 바이오인프라생명과학(7만 7276주), 콜마파마(3만 2089주), 메가젠임플란트(2만 7356주), 리독스바이오(2만 2687주) 등이 꼽혔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치료제 및 진단키트의 수혜주로 꼽히는 바이오기업들이 비상장 장에서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비상장 주식시장에도 경기불황 말기 금리인하로 늘어난 시중의 풍부한 유동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되는 유동성 장세가 영향을 끼치고 있는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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