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억6000만원 흑자 성공, 타임커머스 구축 영향
내년 상장 목표…업계 "공모 참여율 낮을 것"

[일요경제 박은정 기자] 티몬이 창립 10년만에 월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 3월 실적을 집계한 결과 1억6000만원의 월간 이익을 기록한 것이다. 이에 티몬은 다시 상장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혀 과연 상장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티몬이 3월 실적을 발표한 결과 1억6000만원의 흑자를 기록했다.(자료-티몬)
티몬이 3월 실적을 발표한 결과 1억6000만원의 흑자를 기록했다.(자료-티몬)

3월 '흑자' 기록…타임커머스 플랫폼 '성공적'

티몬은 3월 실적을 집계한 결과 EBITDA(세금·감가상각비·이자 지급 전 이익) 기준 1억6000만원의 월간 흑자를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월 단위로 영업이익이 플러스로 전환된 것은 소셜커머스로 시작해 조 단위 거래액을 기록하고 있는 유통 기업들 중 티몬이 최초다. 

티몬은 "일시적인 비용을 줄여서 만든 단발성 이벤트가 아닌 향후 분기·연단위로 지속 가능하도록 설계된 건전한 실적개선을 통한 것이라서 더욱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실제 티몬은 지난해 4/4분기 이후 실적개선을 이뤄오고 있어 이같은 흐름이 2~3분기, 연간까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티몬의 수익성 개선은 판매자와 소비자, 티몬 모두 승자가 될 수 있는 타임커머스 플랫폼 구축에서 비롯됐다. 파트너사에게는 단기간내 폭발력 있는 판매량과 홍보 효과라는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고, 소비자들에게는 최저가 이상의 할인이 적용된 특가상품들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그결과 2개월 연속구매 고객이 전년대비 44% 증가했다. 티몬의 특딜가인 '티몬블랙딜'을 구매하는 고객의 경우 평일 3일에 한번씩 구매를 할 정도로 중복 구매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본 확충 때문에" 상장 재도전, 가능성은 얼마나?

티몬은 내년을 앞두고 상장에 재도전할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티몬은 지난달 국내 증권사에 상장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EP)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실무는 최대주주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와 앵커에쿼티파트너스가 총괄한다. 티몬은 이익 미실현 요건으로 증시에 입성할 전략이다.

그동안 티몬의 상장 추진에 대해 매각 실패에 따른 대안책, 또는 대주주의 자금 회수 등 다양한 의견이 제기돼 왔다. 이에 티몬 관계자는 "회사가 규모도 키우고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계속 투자할 수 있을만한 자본이 필요하다"며 "자본 확중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실 티몬은 지난해 롯데와 신세계 등 이커머스 점유율 확장에 나선 국내 주요 유통기업들과 매각설에 휩싸인 바 있다. 이에 티몬은 "내부적으로 확인한 결과 본사는 롯데 측에 매각을 제안한 적도, 제안받은 적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입장을 전했다.  

그렇다면 티몬의 상장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업계 전문가는 티몬의 상장 추진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비쳤다. 업계 전문가는 "티몬이 매출규모도 작고 시장점유율도 낮아 상장을 하는 의미가 없다"며 "아마 공모에 참여하는 기업들도 많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이베이코리아가 현재 매물로 나와서 이커머스 업계에 시장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티몬이 발빠르게 움직여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이진원 티몬 대표는 “티몬만의 타임커머스를 본격화하며 사업 체질 개선을 위해 노력한 결과 좋은 상품을 보유한 파트너들이 많아지고 찾아오는 고객들도 증가하며 3월에는 업계 최초로 흑자전환을 달성하게 됐다”며 “이번 흑자전환이 일회성에서 끝나지 않고 분기 또는 연간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구조를 계속해서 강화하고 월 흑자 100억이 지속적으로 날 수 있는 기업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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