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베에 "여성 손님 주문하면 무조건 침 뱉는다" 글 논란
해당 치킨 브랜드…"우리 직원 아냐, 고소 접수"

[일요경제 박은정 기자] 자신을 해당 프랜차이즈 브랜드 아르바이트생이라고 주장하며 온라인 커뮤니티에 허위 글을 올려 기업 이미지가 손상되는 사태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올해 초 미니스톱 아르바이트생이 어묵을 조리할 때 소변을 첨가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려 한 차례 파장이 일어난 후, 최근에는 Z 치킨 브랜드 아르바이트생이 음식 조리시 침을 넣는다는 내용이 올라와 논란이 일고 있다. 

일간베스트에 지난 1일 치킨집 아르바이트생으로 추정되는 글쓴이가 조리과정 중 침을 넣는 등의 행위를 한 글이 게재돼 논란이 일고 있다.(사진-일간베스트 캡처)
일간베스트에 지난 1일 치킨집 아르바이트생으로 추정되는 글쓴이가 조리과정 중 침을 넣는 등의 행위를 한 글이 게재돼 논란이 일고 있다.(사진-일간베스트 캡처)

"성수 한방울?"…소비자 공분 들끓어

지난 1일 극우사이트 일간베스트에 '내가 배달음식에 침 뱉는 이유'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공분이 일고 있다. 글쓴이는 자신을 치킨집에서 주방과 배달 업무를 담당한다고 소개하며 "여성 손님한테 전화가 오면 무조건 침을 뱉는다"라고 글을 적었다.

실제로 그는 소스 재료가 담긴 후라이펜과 자신의 침을 뱉는 모습을 직접 촬영하고 해당 게시물에 올렸다. 더욱이 그는 "그녀를 위한 나의 성수 한방울, 나의 침 범벅이 된 소스 맛은 어떨까"라며 수위 높은 표현까지 일삼았다. 

특히 글쓴이는 배달 과정을 인증하며 "아쉽게도 이X은 문 앞에다가 (치킨을) 놔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손님이 배달 어플에 올린 후기까지 공개하며 "미션클리어"라는 표현과 함께 흡족한 모습을 보였다. 

해당 글이 순식간에 확산되자 누리꾼들은 치킨 브랜드가 어디인지 알아내기에 집중했다. 그결과 글쓴이가 올린 사진 중 배달후기를 인증한 사진에 한 치킨 브랜드가 보이면서 해당 브랜드가 논란에 휘말리게 됐다.

이에 본지는 Z 치킨 브랜드에 직접 전화취재를 한 결과, 관계자는 "우리 직원이 아니다"라며 "사진 속 양념과 떡은 본사가 일괄적으로 제공하는 제품과 다르다"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경찰에 신고한 상태"라며 "악의적으로 짜집기를 한 것 같다"고 토로했다. 

또한 누리꾼들 사이에서 Z 브랜드의 A 지점이라고 알려져 직접 전화취재를 해보았지만, 해당 가맹점주는 "우리는 아르바이트생이 없다"고 말했다. 

미니스톱은 연 초, 아르바이트생이 어묵을 조리할 때 소변을 넣는다는 허위 글을 온라인에 게재돼 파장이 일었었다.(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미니스톱은 연 초, 아르바이트생이 어묵을 조리할 때 소변을 넣는다는 허위 글을 온라인에 게재돼 파장이 일었었다.(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미니스톱 알바생의 '오줌 어묵' 논란…이미지 타격 

아르바이트생의 도넘은 장난으로 곤혹을 치른 곳도 있다. 지난 1월 초 미니스톱은 2020년 첫 시작부터 논란에 휘말렸다. 아르바이트생인 B씨가 온라인커뮤니티에 편의점에서 어묵 만드는 방법이라며 사진을 올렸는데, 해당 글에 소변처럼 보이는 액체를 '비밀육수'라고 소개한 사진이 게재된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나는 우리 매장 어묵 안 먹는다"고 글을 마무리해 파장은 더욱 커졌다. 

논란이 커지자 B씨는 미니스톱 본사에 전화를 걸어 사과를 전했다. 당시 미니스톱 측은 "글쓴이가 관심을 끌기 위해 작성했고 어묵은 본사 매뉴얼대로 제조했다"고 해명에 나섰다. 

하지만 미니스톱의 '오줌 어묵' 사건이 이슈화되면서 아직까지도 미니스톱을 인터넷에 검색했을 때 연관검색어로 '오줌 어묵', '어묵 빌런' 등이 함께 뜨고 있다. 사건은 해당 아르바이트생을 해고 처리하는 것으로 마무리됐지만, 미니스톱이 안고 가야 하는 이미지에는 타격이 일어난 것이다. 

국내에도 '바이토 테러' 급증

최근 SNS가 활성화되면서 허위글이 무분별하게 게재되면서 기업들이 수차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일본에서는 아르바이트생이 식재료와 조리조구 등으로 장난치는 모습을 촬영한 영상이 사회적 논란으로 꼽히면서, '바이토(아르바이트) 테러'라는 용어까지 등장했다.

음식으로 엽기적인 장난을 치는 모습에 기업들은 매출 하락은 물론 실질적인 피해까지 겪고 있다. 이에 국내 프랜차이즈 기업들도 예고없는 허위글·주장에 해당 글이 올라올 때마다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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