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회의 중 해커 무단 칩임해 음란영상 노출
교육용 사용 시 치명타, 음란물로부터 원천봉쇄해야

[일요경제 김선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기업과 학교에 적용되고 있는 원격화상회의시스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원격화상 중 음란물이 무방비로 노출되는 사례가 확산되면서 이에 대한 발빠른 대책이 시급해 보인다.

줌에서 미국 팝 가수 라우브와 음식점 브랜드 치폴레가 공개 화상회의 방을 운영하던 도중, 트롤이 난입해 포르노를 표출했다. (자료제공-트위터이용자 exitpolls게시물)
줌에서 미국 팝 가수 라우브와 음식점 브랜드 치폴레가 공개 화상회의 방을 운영하던 도중, 트롤이 난입해 포르노를 표출했다. (자료제공-트위터이용자 exitpolls게시물)

최근 미국에서 화상회의 도중 음란물 동영상이 화면 공유 기능을 통해 노출된 사건이 발생했다. 일명 '줌 폭격(Zoom Bombing)'이다. 줌을 이용해 수업, 회의, 예배 등에 해커가 침입해 음란물을 노출시킨 것이다. 이에 대한 신고가 잇따르자 미 연방수사국(FBI)까지 나서며 '줌 폭격'에 주의하라고 공개 권고까지 발표됐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로 몸살을 앓고 있어 원격 화상회의 시스템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대신할 수 있는 대안으로 각광받고 있지만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취약점들이 원격상으로 드러나고 있어 심각한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있다.

교육현장에서 '줌 폭격' 우려 목소리…예방책은? 

코로나19로 인한 전세계 휴교령 조치 현황 (자료제공-유네스코)빨간색-국부적 조치 / 자주색-전국적 조치
코로나19로 인한 전세계 휴교령 조치 현황 (자료제공-유네스코)빨간색-국부적 조치 / 자주색-전국적 조치

더욱이 문제가 되는 점이 이같은 상황이 교육현장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유네스코가 코로나19로 인해 휴교령을 내린 국가를 모니터링 한 결과, 3일 기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전지역과 유럽, 아프리카, 브라질을 제외한 남미 전 지역이 전국적으로 휴교령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러시아와 호주, 북미전지역은 국부적으로 휴교령을 권고했다. 

때문에 우리나라의 경우 초중고등학교 교육현장에서는 온라인 강의가 대안책으로 꼽히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줌 폭격과 같은 사태가 불거질 수 있어, 교육기관들은 원격 프로그램을 더욱 신중하게 선택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줌(ZOOM)은 PC와 모바일에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어 많은 기업들이 채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보안문제와 학생들에게 치명적인 폭격(Bombing)을 가할 수 있는 악영향의 소지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교육부에서는 원격교육 활성화를 위해 가이드라인을 배포한 바 있다. 아직 원격교육 도입 단계인 관계로 국내외 해당 원격 소프트웨어 관련 결함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다. 목적 외 용도 사용을 금할 수 있도록 강력한 규정과 관련 법안이 빠른 시일 내에 제정돼야 할 필요가 있다.

또한 시스템 보안력을 강화해 교육환경에 불필요한 요소들이 교육생들을 교육 외 환경으로 빠져들게 하지 못하도록 각 교육기관 내부에서도 이용 절차와 규정 위반 시 제재 사항 등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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