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월드 각종 우대혜택, 지탄 속 '조기 종료'
"코로나19로 관람객 유도하고자 했던 것 아냐"

[일요경제 박은정 기자] 롯데월드가 4월 각종 우대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려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진행되고 있는 이 때에, 오히려 고객을 유치한다는 비판을 받게 됐다. 결국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조기 할인행사 종료를 결정했다.

롯데월드가 4월 할인 행사를 조기 종료한다.(사진-롯데월드 홈페이지 캡처)
롯데월드가 4월 할인 행사를 조기 종료한다.(사진-롯데월드 홈페이지 캡처)

롯데월드는 6일 홈페이지를 통해 4월 우대행사 운영 변경 안내를 고지했다. 안내사항에 따르면 롯데월드는 이달에 △교복을 입고 세젤예교로 △4월 중고등학생 온라인 선착순 특별예매 △대학생 끼리끼리 봄소퐁 △감성교복 패키지 △4월 생일자 우대 행사를 조기종료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롯데월드의 4월달 행사가 SNS을 통해 알려지자 일부 누리꾼들이 코로나19로 단체활동을 금해야 하는 이 시기에 롯데월드가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한 점에 따른 것이다. 또한 에버랜드도 할인 혜택을 제공하면서, 롯데월드와 더불어 고객들에게 지탄을 받고 있다. 일부 누리꾼은 "에버랜드 4월 10일까지 반값할인 하는게 정말 제정신이냐"라며 "가뜩이나 용인 확진자 56명으로 늘었다"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롯데월드는 이를 잠재우고자 조기 종료를 선택했다. 롯데월드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생일자 할인이나 청소년·대학생 우대 할인은 상시적으로 운영하던 할인이었는데 오해를 불러 일으킬 부분이 있어 오늘부로 종료하기로 했다"며 "다만 군인할인과 장애인 할인은 그대로 운영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이 적극적으로 이뤄지기 위한 방안을 요구하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한 청원자는 "벚꽃 구경을 나온 시민들로 여의도 일대가 붐비거나 강남의 모 클럽의 오픈으로 대기행렬이 이루어지는 등 말도 안되는 이들이 발생하고 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의 보여주기식 지침으로 인해 위와 같은 상황이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바이러스 확산을 방지하고 국민의 안전과 경제 안정화를 위해 관광지, 명소, 유흥주점 등 시민이 다수 몰릴 수 있는 장소와 해외입국자에 대해 확실하고 강경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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