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백전, 3개월간 3차례 ‘디지털 블랙아웃’
지역 경제 활성화 취지, 사용자 불편 최소화해야

[일요경제 김선희 기자] 지역 기반 가상화폐 시스템이 또 다운됐다. 지난달 30일 부산 지역화폐 동백전이 시스템 다운으로 앱 접속이 어려워져 사용자들이 2시간가량 큰 불편을 겪는 사태가 발생했다. 부산 동백전을 비롯해 지역 가상화폐가 도입된 지 여러 해가 지났지만 주기적인 '디지털 블랙아웃'이 발생하고 있어 재발 방지와 정착을 위한 대책마련이 촉구된다.

부산시 지역 가상화폐 동백전 카드 (자료제공-연합뉴스)
부산시 지역 가상화폐 동백전 카드 (자료제공-연합뉴스)

지난해 12월 부산지역에 가상화폐 동백전이 도입된 이후 3개월 동안 3차례나 시스템이 다운됐다. 동백전 사용에 갑작스럽게 제동이 걸리자 사용자들은 결제창구 앞에서 발을 동동 구르며 대안 결제수단을 찾아야만 했다.

일시적인 '디지털 블랙아웃'이었지만 물건을 다 고르고 매대 앞에서 오도 가도 못하는 처지를 겪은 사용자들 입장에서는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다.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는 상황에서 하루빨리 반복되는 오류를 해결해야 한다.

지자체 '서버 용량 증설'로 일단락

부산시는 지금까지 발생한 시스템 오류에 대해 서버용량 증설로 보완을 거듭해왔다. 사용자가 증가하며 시스템의 불안정으로 인한 장애가 큰 오류사항으로 확인됐다.

부산시청 소상공인지원담당 지역화폐팀 황정순 팀장은 "월말에 일시적으로 결제가 몰리다 보니 시스템 과부하가 발생했다"며 "주말 동안 추가로 발생할 수 있는 변수들을 고려해 서버증설을 해놓아 앞으로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부산시 동백전 운영 대행사인 KT에서도 잦은 문제 발생에 대한 조치에 다양한 변수를 고려한 것으로 확인됐다. KT 온라인홍보팀 서영진 과장은 “이번 오류에 대한 조치는 서버증설 과정에서 지연 오류 발생, 용량 증설 등 다양한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변수들을 고려해 결제시스템 환경을 최적화하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내달 13일 부산시에서는 동백전 카드를 추가로 발행할 것으로 알려져 있어, 가입자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서버 증설 외 다른 대안이 필요한지 관심 있게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 경제 부작용 최소화 위한 다각도 노력 필요

현재 가상화폐가 잦은 시스템 오류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이유는 통제 및 관리 권한이 지자체에 있다는 점에서 인터넷뱅킹 상에서 사용하는 전자화폐와는 큰 차이가 있다. 정부가 관리하지 않기 때문에 독립적인 시스템을 갖추기 위한 시행착오 과정이 오래 걸리는 것이다.

시스템 오류가 잦아질 경우, 결국 사용자들에게 큰 불편을 초래하는 것은 물론 소비경제 환경 전반적으로 많은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지역 경제 활성화를 목적으로 도입된 결제 수단이 목적 그대로 활용될 수 있도록 지자체와 협력업체 등의 노력이 더욱 더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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