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제약·차바이오텍 뒤이어 "변화 욕구 부응 못해"

사진제공 픽사베이

[일요경제 방석현 기자] 대표가 가장 자주 바뀌는 제약·바이오기업으로 경남제약이 꼽혔다. 대표의 변경사유로는 일신상의 이유가 주를 이뤘다.

8일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5년간(2015년 3월1일~2020년 3월31일) 54개 기업이 공시한 대표이사 변경 횟수는 97회로 나타났다. 경남제약이 5회로 가장 많았으며, 서울제약·차바이오텍·이수앱지스 등은 4회, KPX생명과학·티슈진·콜마비엔에이치·바이오솔루션·아스타·녹십자엠에스·휴온스글로벌·오상헬스케어·네이처셀 등은 3회 변경됐다.

5년간 대표가 5번 바뀐 경남제약은 상장폐지 위기 등의 부침을 겪었다. 이 회사는 지난달 25일 하관호·안주훈 대표가 사임함에 따라 대한뉴팜 출신의 배건우 신임대표가 선임됐다. 하관호·안주훈 대표 이전인 2019년 5월까지 김주선 대표 체제로 운영됐으며, 김 대표는 전임 김태현 대표의 사임 이후인 2018년 11월부터 회사를 이끌어왔다. 같은해 8월엔 류충효 대표가 해임됐다. 류 대표는 2016년 3월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한 오창환 대표 이후 회사를 이끌어 왔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말 한국거래소에 제출한 회사의 경영개선 계획이 받아들여진데 따라 상장유지가 결정됐었다. 최근엔 중견기업부로 승격해 기업 가치 제고 및 회생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서울제약은 이 기간 대표가 4번 바뀌었다. 지난 3월 황우성 대표의 임기만료에 따라 윤동현 신임대표가 선임된 것이다. 황 대표는 지난 2015년 11월 부터 회사를 이끌어온 김정호 대표의 일신상의 이유로 인한 사임 이후 대표에 선임됐었다. 김 대표는 전임 이윤하 대표의 후임으로 회사 대표에 선임됐으며, 직전은 오충근 대표 체제 였었다.

이 회사는 지난달 27일 최대주주가 황우성외 8인에서 큐씨피 13호 사모투자합자회사로 변경됐다. 회사가 저조한 실적을 지속한데 따라 사모펀드로 주인이 바뀐 것이다.  

차바이오텍과 이수앱지스도 대표가 4번 바뀌어 대표 변경이 잦았다. 차바이오텍은 지난해 3월 오상훈 전 삼성화재보험 상무가 대표이사에 취임한 이후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코오롱생명과학의 미국법인 티슈진도 이 기간 대표가 3회 변경됐다. 지난 3월 한성수 공동 대표가 선임돼, 지난해 대표에 선임된 노문종 대표와 함께 공동 대표체제를 이루고 있다.

휴온스글로벌, 오상헬스케어, 네이처셀, 녹십자엠에스, 아스타도 대표가 3회 변경됐다. 통상 제약사의 대표이사가 2~3년의 임기를 보내는 만큼, 비교적 정상적인 임기과정을 지낸 것으로 분석된다.

이밖에 신신제약, 파마리서치바이오, 알리코제약, 녹십자엠에스, 코아스템, 경동제약, 휴온스, 안국약품, 셀트리온제약 등은 대표 변경 횟수가 2회 였으며, CMG제약, 바디텍메드, 바이넥스, 코미팜, 대화제약, 화일약품, 셀트리온 등은 대표가 한 번 변경됐었다.

업계 관계자는 "회사 사정이 어려워진 업체들의 대표이사들이 자주 교체된 것으로 보인다"며 "체질 개선과 변화 욕구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대표를 자주 교체할 경우 자칫 회사의 방향성을 잃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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