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방, 2020년 공동주택 공시가격 설문조사 결과 발표
가격대 낮은 주택 위주 매도 경향, '똘똘한 한 채' 보유원해

[일요경제 김선희 기자] 국토교통부가 지난달 공개한 '2020년 공동주택 공시가격 인상'에 대한 국민들의 설문을 조사한 결과가 발표됐다. 공시가격이 적정 반영됐다는 답변이 가장 우세했으며, 공동주택 보유자들은 시장 상황을 지켜보며 내년 이후 매도를 고려할 것으로 전망된다.

'20년 공동주택 공시가격에 대한 설문조사 중 '보유세 부담에 따른 매도 희망 시기' 설문 결과 (자료제공-부동산 중개 플래폼 직방)
'20년 공동주택 공시가격에 대한 설문조사 중 '보유세 부담에 따른 매도 희망 시기' 설문 결과 (자료제공-부동산 중개 플래폼 직방)

부동산 중개 플랫폼 직방(대표 안성우)은 9일 2020년 공동주택 공시가격에 대해서 어플리케이션 이용자 147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를 발표했다.

지난 달 19일부터 한국감정원 부동산 공시가격 알리미를 통해 공개된 공시가격에 대한 적정성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 '적정하게 반영되었다'는 응답이 전체 중 37.4%로 나타났다. 이어 '반영되지 않았다'는 33.5%로 근소한 차이로 적었다. 나머지 31.8%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공시가격 인상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9억 이상 공동주택이 차지하는 비율이 전체 주택에 비해 전체적으로 적고, 공동주택 보유 여부에 따라 공시가격의 적정성을 판단하는 기준에 대한 인식 차이가 있어 '적정하게 반영되었다'와 '그렇지 않았다'의 의견이 팽팽하게 대립했다.

또한 공동주택을 보유하고 있는 응답자 823명 중 공시가격 발표로 보유세, 종부세 등의 부담을 느껴 매도를 고려하고 있냐는 질문에는 '매물을 그대로 보유하겠다'고 65.2%의 응답자가 답했다.

매도 시점을 묻는 질문에는 '내년 이후'가 49%로 가장 많았다. 세금 부담으로 팔기 보다는 시장 상황을 지켜보며 보유하려는 경향이 컸다.

매도를 고려하는 공동주택의 매물 가격대는 '3억 미만'이 35%로 가장 많았다. 이어 △3억 이상~6억 미만(26.2%) △6억 이상~9억 미만(17.8%) 순으로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낮은 매물을 매도하겠다는 응답 순이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이 확산된 이후 부동산 시황이 안좋은데다 부동산 규제 정책으로 9억 이상 고가주택은 점점 가치가 떨어지고 있어 당장 매도를 결정하기 어려운 것으로 해석된다.

다주택자의 경우 매물을 팔더라도 '똘똘한 한 채'를 보유하고 상대적으로 가치가 낮은 매물을 우선으로 처분해 세금 부담을 줄이고 보유 자산을 지키기 위함으로 보인다.

한편,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4월 8일까지 의견제출기간을 둔 뒤 4월 29일 공시되며 5월 29일까지 한 달 간 이의신청을 접수 받고, 최종 조정된 부분이 6월 26일 공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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