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경제 박은정 기자] 100대 그룹 재벌 총수의 안방마님 중 누가 가장 많은 주식을 보유하고 있을까. 그동안 '넘사벽' 존재로 꼽혀왔던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부인 홍라희 前 리움미술관 관장은 이번에도 1위 자리를 차지했다. 그녀의 주식보유는 2조6860억원에 달한다.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소장 오일선)는 9일 '국내 주요 100大 그룹 재벌가 부인 주식 재산 현황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공정거래위원회가 관리하는 59개 대기업집단을 포함한 100대 그룹을 대상으로 조사됐다. 

조사를 통해 안방마님 중 주식 톱은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으로 나타났다. 홍 전 관장은 삼성전자 보통주 주식 5415만 3600주(0.91%)를 보유하며 이달 7일 기준 주식재산 가치만 2조6860억원이었다.

2위에는 종근당그룹 이장한 회장의 부인 정재정 여사가 랭크됐다. 정 여사가 보유하고 있는 총 주식 보유 금액은 409억원이다. 그녀는 종근당 홀딩스 주식을 29만1575주를 보유하고 있는데 주식보유평가액만 계산해도 310억원을 웃돈다. 더불어 94억원 상당의 경보제약 주식도 보유 중이다.

'맥심 커피'로 유명한 동서그룹 김석수 회장의 부인 문혜영 여사도 336억원으로 조사되며, 오너가 안방마님 주식부자 탑3에 포함됐다. 문 여사는 동서그룹 주식을 200만5935주를 갖고 있다.

그 뒤로 △농심그룹 신춘호 회장의 부인 김낙양, 한미약품그룹 임성기 회장의 부인 송영숙 여사가 200억원대 주식 평가액을 보유하며 다섯 손가락 안에 이름을 올렸다. 김낙양 여사는 율촌화확에서 145억원, 농심홀딩스에서 98억원, 농심에서 7억9000만원 세 곳에서 351억원 상당의 주식평가액을 보였다. 송영숙 여사는 한미사이언스에서 231억원 상당의 주식재산을 갖고 있었다.

△6위에는 이병문 아세아그룹 회장 부인 이정자 여사 187억원 △7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부인 서영민 여사 183억원 △8위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부인 오수정 맥시칸 대표이사 170억원 △9위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 부인 송광자 여사 156억원 △10위 김상범 이수그룹 회장 부인 김선정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 120억원 순으로 100억원대 주식재산을 갖고 있었다.

안방마님이 그룹 총수내지 경영자인 것과 동시에 100억원이 넘는 주식재산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도 있었다. 이명희 신세계 회장이 대표적 인물이다. 이 회장은 7일 기준 이마트(5740억원)와 신세계(4099억원)에서 보유한 주식가치를 더할 경우, 9840억원 상당의 재산을 가지고 있다.

이화경 오리온 부회장도 오리온홀딩스에서 2677억원, 오리온에서 1928억원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 총 4605억원의 주식평가액을 보였다. 현정은 현대 회장과 장영신 애경 회장도 1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 오일선 소장은 "그룹 총수 배우자는 상황에 따라 그룹 전면에 나서거나 지분 등으로 경영에 깊이 관여해야 할 여지가 높은 특수관계자"라며 "특히 그룹 승계와 관련해 판도를 바꿀 수 있기 때문에 시장에서 그룹 총수 부인의 지분 동향에 관심이 높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