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주요 조선3사 LNG선 발주 '전무'
천연가스 하락세 주 요인…3Q 이후 회복 기대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 운반선(사진-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 운반선(사진-삼성중공업)

[일요경제 민다예 기자] 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과 유가급락으로 선박 발주 심리가 극도로 위축된 가운데 선박 발주 심리가 3분기 이후에나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코로나19 팬데믹과 유가급락으로 선박 발주 심리 극도로 위축'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세계 선박 발주량은 전년동기대비 71.3% 감소한 2.3백만CGT를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2분기 이후 최저 수준이다.

올해 2월 누적 국내 주요 3사의 합산 신규 수주액은 11억8000만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62% 감소했으며 3월에도 국내 조선소는 총 3척을 수주하는데 그쳐 매우 부진했다. 3월 국내 조선소 수주는 현대중공업 LPG선 1척, 대우조선해양 및 대한조선 각 탱커선 1척이다.

클락슨 신조선가 지수는 3월 기준 129p를 기록해 최근 선박 발주 부진에 따른 약보합세가 지속됐으며, 국내 주력 수주 선종인 대형 LNG선은 2019년 10월 이후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신조선가 지수란 전세계 신규건조 선박 가격을 평균지수화한 것으로 신조선가지수가 상승하면 선박가격이 올랐다는 의미다.

특히 국내 주요 조선사의 주력 수주 선종인 LNG선의 발주가 거의 전무한 상황에 처했다.

LNG선의 경우 올해 1~3월 전세계 총 2척 발주에 불과했는데, 중국 후동중화조선이 수주한 까닭에 한국은 아직까지 수주가 전무하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올해 LNG선 매출 비중이 44%로 예상될 만큼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LNG선 발주 부진의 주요한 배경은 국제 천연가스 가격의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 세계 3대 천연가스 지표 모두 최근 사상 최저치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코로나19의 팬데믹 현상, OPEC과 같은 국제협의체 부재, 미국 셰일가스 생산량 증대, 이상 겨울고온 현상, 국제유가 급락 등이 국제 천연가스 가격 하락의 또 다른 주요 원인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마지황 수석연구원은 "전세계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는 3분기 이후 선박 발주 회복이 예상되나 에너지 가격이 관건"이라고 전했다.

마 연구원은 해운업 수급 개선, 환경규제 시행, LNG선 수요 증가 등 코로나19 확산 전 올해 발주 회복이 기대됐던 점을 언급하며 "전 세계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3분기 이후에는 선박 발주 심리가 빠르게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마 연구원은 "다만 해양플랜트 및 LNG 프로젝트 활성화를 위해서는 국제유가 및 천연가스 등 에너지 가격이 상승해야 하므로, 이들의 가격추이가 발주 회복의 폭을 좌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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