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원 대상 희망퇴직, 300여명 감축 가닥
이스타 자회사인 지상조업사 이스타포트 계약 해지

(사진-이스타항공)
(사진-이스타항공)

[일요경제 민다예 기자] 이스타항공이 인력감축 및 기재반납에 이어 지상조업사 이스타포트와의 계약도 해지하며 구조조정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지난 10일 사내 인트라넷에 희망퇴직 공고를 게재했다. 희망퇴직 대상자는 모든 계약직·정규직 직원으로 오는 16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서를 접수해 24일로 퇴직일이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희망퇴직 조건은 △2~3월 임금 미지급분 △4월 휴업수당 △법정 퇴직금 △연차수당 △퇴직일로부터 2년 이내 사용할 수 있는 항공권 국제선과 국내선 각 8매 △위로금 형식의 3개월치 급여 등이다.

앞서 이스타항공은 지난 1일 일반직, 운항승무직, 객실승무직, 정비직 등 전 직원 1600여명의 45%인 750명을 정리 해고하겠다고 밝혔다가 내부 반발에 부딪혀 지난 6일 300여명 안팎을 구조조정하겠다고 변경한 바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9일에도 '이스타항공 조업계약 해지 공지'를 통해 이스타포트 전 지점과의 계약이 지난 7일 만료됐다고 공고했다. 이스타포트는 지난 2015년 자본금 3억으로 이스타항공이 출자한 100% 자회사다. 탑승 수속 및 위탁 수하물 탁송 등 이스타항공의 지상조업 업무만을 담당하는 회사로 현재 직원수는 200여명에 달한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이스타포트가 폐업 수순에 돌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이달 중으로 제주항공에 인수될 예정인 가운데 제주항공이 지상조업사 'JAS'를 두고 있어, 향후 JAS가 이스타항공 측 여객조업 업무를 맡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스타포트 한 직원은 계약 해지 공고에 대해 "공항에 다시 나가는 날을 기다리고 있는데 억장이 무너진다"며 "밀린 2개월의 급여에 대한 지급 얘기는 전혀 듣지도 못했으며, 사측의 전직원 해고가 부당하다"는 내용의 국민청원을 올리기도 했다.

완전 자본 잠식상태에까지 이른 이스타항공은 지난달 24일 모든 국내·국제선 운항을 중단했다. 보유 중이던 항공기 23대 중 2대를 반납했으며 8대도 리스 계약을 종료하기로 했다. 임직원 급여도 2월 급여의 60%와 3월 월급 전부를 지급하지 못한 상태다. 또한 1~2월 국민연금 등 4대 보험료도 체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타항공의 대대적인 구조조정으로 항공업계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구조조정 역풍이 전방위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 국제선 여객 성장률은 91.5% 추락해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위기"라며 "매출은 급감하고 고정비는 큰 항공사들의 보유 현금 소진이 가속화되고 있는 만큼 인건비 조정으로 버티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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