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캄보디아 등 동남아 집중…뜨거운 경쟁 예고

사진제공 픽사베이

[일요경제 방석현 기자] 주요 은행들이 저금리 기조속 수익성 악화로 인해 해외진출에 집중하고 있다.

13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2019년 말 기준 국대 5대 은행의 국내 및 해외지점 수는 각각 4659개, 865개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해외지점 수는 우리은행이 474개로 가장 많았으며, 하나은행(188개), 신한은행(157개), 국민은행(39개), 농협은행(7개) 순이었다.

이들 은행들은 현재 동남아시아 진출에 주력하고 있다. 대부분 개발도상국인 만큼 금리가 높아, 상대적으로 저금리인 한국 은행들에 대한 선호도가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나은행은 올해 국내와 해외 각각 11개, 26개의 은행 설립계획이있다. 이 은행은 '글로벌 2540'달성을 목표로 신남방을 중심으로 올 하반기 대만진출을 목표하고 있다. 글로벌 2540은 2025년까지 그룹 이익의 40%를 글로벌에서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캐나다 및 러시아에도 추가지점 개설을 검토중이며, 향후 마지막 신성장동력으로 꼽히는 아프리카 대륙(남아공, 모로코)으로 진출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10일 캄보디아 최대예금수취가능 소액대출금융기관(MDI)인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사의 지분 70%에 대한 매매대금(603백만달러)지급을 완료했다.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는 캄보디아 내 180여개의 영업망을 갖추고 있는 은행권 3위의 리딩 금융기관이다.

이에따라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는 KB금융그룹 계열사로 편입되며, KB국민은행은 향후 마이크로파이낸스의 잔여지분 30%를 추가 인수해 100% 완전 자회사로 편입할 계획이다.

이 은행은 지난 9일 미얀마 중앙은행으로부터 은행업 예비인가를 취득함에 따라 해당국의 진출 가능성도 높아진 상태다.

우리은행은 2010년부터 동남아, 중국, 유럽 등의 진출에 힘써왔다. 지난 2014년 인도네시아의 현지 소다라 은행을 인수, 금융 인프라가 덜 발달된 해당국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해 왔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자사는 2010년부터 해외 진출에 힘써 왔으며,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 뿐만아니라 동남아 현지 개인 및 고객 기업들로부터 선진금융기술, 리스크관리, 신용평가 모델, 리테일 상품, 디지털 기술 등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베트남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지난 2010년 베트남에 진출한 이 은행은 지난달 베트남 정부가 코로나19 바이러스 극복 지원을 위해 펼치고 있는 '전국민 코로나19 극복 동참 캠페인'을 통해 기부금 2억5000만원(50억 베트남동)을 전달했다.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기업들 뿐만아니라, 시중 은행 대비 낮은 금리와 기술력 등으로 현지 기업 및 개인 고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는 회사측 설명이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동남아시아는 상대적으로 시장금리가 높아 국내 은행들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여건이 좋은 편인데다 급변하고 있는 시장 상황에 잘 부합하는 시스템을 갖춘 한국 은행들에 대한 인기가 높다"며 "국내 은행들의 해외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는 만큼 동남아에서의 뜨거운 경쟁이 예고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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