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5.3조 수출, 화장품·의료기기도 전년비 늘어

의약품이 보건산업 수출을 견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장품과 의료기기도 전년보다 수출이 늘었다.

13일 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올 1분기 보건산업 수출액은 총 44억 달러(5조3500억원)로 전년 동기대비 22.5% 증가했고, 분야별론 의약품 17억 달러(+45.0%), 화장품 18억 달러(+16.3%), 의료기기 9억 달러(+4.4%) 순으로 증가율이 높게 나타났다.

글로벌 경기 둔화, 유가 급락, 글로벌 공급망 훼손 등 대외 여건 악화에도 불구하고 보건산업 수출은 주력산업 및 신(新)수출성장동력 산업 대비 견조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국가별 수출순위는 독일이 3억 달러로 전년비 270.5%의 증가폭을 보였으며, 미국(2억 1천만 달러, +32.1%), 터키(2억 달러, +99.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수출 품목은 바이오시밀러(8억 7천만 달러)가 총 수출의 52%를 차지했다.

진흥원은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복제약) '램시마SC'가 지난 2월 독일에 출시된데 따라 처방 및 판매가 이뤄지면서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램시마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시장에서 경쟁력 확보를 위해 기존 정맥주사(IV) 제형을 피하주사(SC)로 바꾼 항체 바이오의약품이다.

화장품은 중국이 8억 4천만 달러로 전년비 26.7% 증가했으며, 홍콩(2억 2천만 달러, △10.2%), 일본(1억 3천만 달러, +42.6%) 등의 순이었고, 수출 품목은 기초화장용제품류(8억 1천만 달러)가 총 수출의 45.7%를 차지했다.

코로나19에 따른 개인위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손 세정제 등 계면활성제품과 조제품(6천만 달러, +64.0%)의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계면활성제품 상위 수출국은 싱가포르·베트남 등의 수출 증가율이 각각 396.2%, 109.2%에 달했다. 한국이 코로나19 방역·위생 모범사례로 주목을 받으면서 세안용품·손세정제 제품류의 수요가 반영된 것이라는 진흥원의 설명이다.

의료기기의 경우, 미국으로의 수출이 1억 7천만 달러(+14.9%)로 가장 많았으며, 중국(1억 달러, △32.7%), 일본(8천만억 달러, +6.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수출 품목은 초음파영상진단기(1억 1천만 달러), 임플란트(8천만 달러), 체외진단기기(8천만 달러)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진흥원은 국내 체외진단기기업체의 코로나19 진단키트 신속개발 및 전세계 확산에 따라 유럽(이탈리아·스페인·독일 등)과 미국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진흥원 신유원 산업통계팀장은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글로벌 무역환경 불확실성 등 대외 여건 악화로 전산업의 수출은 부진하지만 바이오헬스산업은 필수의약품의 소비 지속, 바이오시밀러 제품 수출 확대 및 진단기기의 글로벌 진출이 본격화됨에 따라 현 수출 증가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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