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C, 던킨도너츠 콜라보레이션 '도넛 버거' 출시
'도넛+치킨' 조합, 치킨 맛만 극대화돼 아쉽기도

[일요경제 박은정 기자] 최근 이색 음식 조합이 정식으로 출시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가운데 미국에서 한차례 화제가 됐던 '도넛버거'가 국내에도 등장했다. KFC는 SPC그룹이 운영하는 던킨도너츠와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치킨과 도넛을 결합한 '도넛버거'를 2주간 한정 출시했다.

KFC가 던킨도너츠와의 협업을 통해 '도넛버거'를 출시했다. 버거는 글레이즈드 도넛 번과 치킨 패티로만 구성돼 있다.
KFC가 던킨도너츠와의 협업을 통해 '도넛버거'를 출시했다. 버거는 글레이즈드 도넛 번과 치킨 패티로만 구성돼 있다.

'도넛버거'는 지난해 미국의 일부 KFC 매장에서 시범상 선보였는데 의외로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던 메뉴다. 이에 KFC코리아가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도넛버거를 선보이고자 던킨도너츠와 협업을 통해 재현했다.

도넛과 버거 조합의 햄버거는 어떤 맛일까. KFC코리아가 전국에 도넛버거 출시를 공식화한 14일, 오전에 바로 근처에 있는 KFC 매장을 직접 방문했다.

비쥬얼은 압도적이다. 도넛버거는 일반적인 햄버거 번 대신 던킨도너츠의 글레이즈드 도넛 번, 도넛 사이에는 다릿살 부분의 순살로 된 플랫 치킨 패티가 들어가 있다. 정말 '도넛과 치킨'의 조합이다. 도넛 번 사이에는 치킨 패티 외에 어떠한 소스나 야채도 없다.

그 맛은 KFC가 도넛버거를 출시하며 내걸었던 '단짠단짠' 타이틀 그대로였다. 치킨 패티는 KFC 답게 역시 짭짤하고 바삭한 튀김이 감칠 맛을 돋았다. 강력한 치킨 패티의 짠 맛으로 단 맛이 안 느껴진다고 생각날 때쯤, 끝에서 도넛에 묻은 설탕 시럽 맛이 난다.

KFC의 도넛버거 내부. 도넛과 치킨으로만 구성돼 있다.
KFC의 도넛버거 내부. 도넛과 치킨으로만 구성돼 있다.

안타깝게고 도넛의 맛은 부각되지 않는다. 치킨 패티의 짠 맛을 도넛의 달달함이 조금 잡아주긴 하지만, 도넛의 맛이 생각보다 강하지 않다. 도넛버거를 맛본 한 소비자는 "치킨은 너무 맛있는데 도넛이 너무 밍밍하다"며 "도넛의 맛이 너무 약해 달달함이 더 강했어도 좋았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또한 도넛과 치킨만으로 버거를 즐기기에는, 기존 햄버거에 익숙해져 있던 사람들에게는 낯선 느낌이 있다. 도넛버거를 반쯤 먹었을 때, 기존 햄버거에 필수적으로 있는 양상추와 피클 등의 신선함이 절실하게 필요해지기 때문이다.

가격은 KFC 타 햄버거와 달리 착한 편이다. 버거 안의 구성품이 치킨과 도넛 밖에 없기 때문에 단품은 4900원에 판매된다. 세트로 구매할 경우 6800원, 새롭게 리뉴얼된 박스 메뉴를 구매원할 시에는 버거세트에 1100원만 추가하면 된다.

'도넛버거'의 매출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으로 오프라인 매장 손님이 줄어든 상태인데, 도넛버거는 매장에서만 판매 가능하기 때문이다.

KFC 한 점장은 "도넛버거가 가격도 저렴하고 화제도 모으고 있어서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을 것 같다"며 "하지만 코로나19 때문에 학생들이 많이 줄어들어 구매하는 사람들이 있을지는 추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KFC는 14일부터 27일까지 2주간 전국 매장에서 고객들이 도넛버거를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정식메뉴로 출시될 지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KFC코리아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KFC 단독으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던킨도너츠와 콜라보레이션으로 이뤄진 것이다보니 정식 메뉴까지는 아직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도넛버거 판매량은 매장별로 다르다. 주로 유동인구가 많은 매장의 경우 70여개가 판매 가능하지만, 그렇지 않은 매장들은 하루에 적은 수량만 제공할 수 있다. 도넛버거 구매를 원하는 고객은 일찍 매장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한편 KFC는 이전부터 이색적인 신제품을 내놓으며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다. 앞서 닭껍질튀김을 판매하며 치킨업계에서 특수부위 열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후에는 닭똥집튀김, 닭오돌뼈튀김을 새롭게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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