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첫 상견례 이후 10개월만 타결
국내 생산 신차 구매시 최대 300만원 지원내용 포함

한국 GM 본사(사진-연합뉴스)
한국 GM 본사(사진-연합뉴스)

[일요경제 민다예 기자] 한국GM이 14일 2019년 임금교섭을 장장 10개월간 끌어온 끝에 타결했다. 조합원 투표가 세 차례 미뤄지고 15차 교섭이 이어지는 등 산통 끝에 얻어낸 결과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는 13~14일 이틀간 치러진 조합원 총 투표에서 전체 조합원 가운데 7233명이 참가해 3860명의 찬성(53.4%)을 얻어 잠정합의안이 가결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노사 첫 상견례를 시작으로 총 15차례 교섭을 이어온 한국GM 노사는 수차례 파업과 교섭중단, 노조 집행부 교체 등의 우여곡절 끝에 협상 타결에 성공했다. 당초 지난달 30~31일 찬반투표를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4월6~7일 △4월9~10일 △4월13~14일로 총 3차례나 미뤄졌다.

투표가 미뤄진 데는 잠정합의안에 노조가 강하게 요구했던 핵심인 기본급 동결 및 성과급 미지급, 일시금 지급 등이 제외되면서 일부 노조 대의원이 반발한 탓이다. 뿐만 아니라 복지 차원에서 노사가 합의한 '신차 구매 시 최대 300만원 바우처 지급'에 대한 소득세 부담 주체를 조합원에게 전가해 불만이 터져 나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잠정합의안에는 △노사 상생을 위한 차량 인센티브 프로그램 △2018년 임단협 합의 기조에 따른 임금 동결 및 성과급 미지급 등 내용이 담겼다.

차량 인센티브 프로그램은 조합원이 부평공장에서 생산한 신차를 구매할 때 1인당 최대 300만원을 지원하는 내용이다. 트레일블레이저와 말리부는 각각 300만원, 스파크는 100만원의 추가할인을 받을 수 있다.

한편 한국GM은 트레일블레이저, 트래버스 등 신차 판매로 내수는 회복됐으나 수출은 여전히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한국GM은 3월 내수 시장에서 전년대비 39.6% 증가한 8965대를 판매했으나 수출은 전년대비 20.8% 감소한 2만8953대로 집계됐다. 중대형 승용차 수출은 전년 대비 200% 이상 늘어난 반면 경승용차와 RV(레저용차량)의 수출이 감소세를 나타냈다.

내수 판매는 지난 2월부터 본격적인 고객 인도가 이뤄진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가 3월 한 달간 3187대 판매되며 브랜드의 전반적인 3월 실적을 견인했다.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래버스는 전월보다 121.7% 증가한 532대가 판매돼 역대 최대 월간 판매량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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