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볼 수 있게 해달라' 청와대 국민청원에 등장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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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경제 이지현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두 달여간 중단된 보험설계사 자격시험이 야외시험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정부의 국민 보건과 수험생의 생계가 대립돼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설계사 시험을 볼 수 있게 다양한 시험 방법을 생각해주세요'라는 청원이 등록됐다. 청원은 올린 지 일주일 만에 5000명이 동의했다.

청원인은 요즘 아르바이트도 구하기 힘들기 때문에 당장 생활비가 없는 만큼 보험설계사 시험이 치러질 수 있도록 야외나 온라인 등으로 검토를 해달라는 것이다.

보험설계사 시험은 지난 2월 23일부터 중단된 이후 열리지 않고 있다. 생명보험협회(이하 생보협)·손해보험협회(이하 손보협)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코로나19 위기경보를 '경계' 단계에서 '심각' 단계로 격상함에 따라 자격시험을 연기했다.

지난해 생보협은 한 달에 9차례, 손보협은 6차례 보험설계사 등록자격시험을 주관했다. 24만명이 응시했으며, 14만여명이 합격했다.

하지만 두 달간 시험이 치뤄지지 않아 2만4000여명의 신규 보험설계사가 배출되지 못한 것이다.

생보협회는 지난 2월 24일부터 설계사 자격시험 및 변액CBT(Computer Base Test) 시험을 중단했다. 연 2회 진행하는 언더라이터 CKLU(계약심사업무)자격시험은 4월 4일에서 6월 20일로, 6월 예정된 종합자산관리사 시험은 8월로 미뤄졌다. 손보협회도 3월 6번, 4월 6번 총 12회의 설계사 시험을 모두 취소했다.

생명보험협회 관계자는 "당분간 코로나19로 기존과 동일하게 시험 시행은 어려울 것 같다"며 "온라인 시험은 불가하지만, 현재 야외시험은 금융당국과 빠르게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야외시험은 선례가 있다.

지난 7일 중부지방해양경찰청은 인천해양경찰서 전용부두에서 36명의 신임 의경을 선발하기 위한 야외 시험이 진행됐었다. 시험장에는 방역과 관련한 전반적인 사항을 책임지는 방역담당관도 배치돼 시험장 주변을 방역하고 체력 측정 기구를 소독했었다. 또 응시생의 마스크 착용 여부와 발열 상태를 확인하고 자가진단표도 작성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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