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츠몰, 오는 22일 영업 종료…오프라인도 두 곳 뿐
"사업 수익성·효율성 중심으로 사업 개편"

[일요경제 박은정 기자] 헬스앤뷰디(H&B)스토어 부츠의 온라인몰 '부츠(Boots)몰'이 문을 닫는다. 부츠는 H&B스토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2017년 국내에 도입됐지만 몇년 되지 않아 오프라인은 물론 온라인까지 폐업 수순을 밟게 됐다.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이 야심작으로 내놓은 부츠도 폐업 절차를 밟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몰 '부츠몰'도 22일에 영업을 종료한다.(사진-연합뉴스, 부츠몰 홈페이지)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이 야심작으로 내놓은 부츠도 폐업 절차를 밟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몰 '부츠몰'도 22일에 영업을 종료한다.(사진-연합뉴스, 부츠몰 홈페이지)

20일 부츠몰 홈페이지에 '4월 22일 부츠 몰 영업종료' 안내 공지가 띄어졌다. 이에 부츠몰은 오는 22일까지 운영되며, 고객들은 앞으로 온라인몰을 통해 상품을 구매하기가 어렵게 됐다.

이는 이마트의 구조조정에 따른 차원이다. 이마트는 지난해 삐에로쇼핑과 부츠, 일렉트로마트 등 주요 전문점의 수익성을 높이고자 폐업 및 리뉴얼을 단행하기로 밝혔다. 당시 부츠도 구조조정 대상으로, 작년 7월에 18개 매장을 폐점하며 현재 두개로 줄어들었다. 올해에만 매장 13곳이 문을 닫았다. 

부츠는 눈에 띄는 성과를 보여주지 못한 채 H&B스토어 시장에서 떠나게 됐다. 부츠는 2017년 영국 월그린 부츠 얼라이언스와 손을 잡고 오픈했다. 당시 프리미엄 H&B 콘셉트로 넘버세븐, 솝앤글로리 등 고가 브랜드를 입점하면서 차별성을 강조했다.

이에 부츠는 최대 30개 매장까지 문을 열었지만, 이마트가 최초로 분기 적자를 기록하면서 전문점이 대거 철수됐다. 부츠가 실패하게 된 이유는 사업 초기 잡았던 '프리미엄 전략'이 고객들을 끌지 못한 것이다. H&B 주고객층은 대다수 가성비 높은 제품을 원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올해 터진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도 악재로 작용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때문에 고객들이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하지 않아 매출이 떨어졌을 것"이라며 "여행객마저 발길이 끊겨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구조도 무너졌다"고 설명했다.

이마트 측은 부츠의 영업을 축소시키면서 앞으로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구축할 전망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온라인은 철수하고 추가적인 사업은 본사와 종합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며 "부츠는 영국과 법적 계약도 걸려 있어 어떤 식으로 진행하는게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은 삐에로쇼핑과 부츠 등 잇따라 브랜드 신사업을 내놓았지만 줄줄이 폐업 절차를 겪으며, 오명만 남기게 됐다. 삐에로쇼핑도 2018년 출시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지난해부터 순차적으로 폐점을 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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