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노조, 항의서한 등 전달…"총력 저지 나설 것"

[일요경제 방석현 기자] "금융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은 일방적인 국책은행 지방 이전을 절대 반대한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하 금산노조) 이지섭 정책실장이 21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국가균형 발전에 반대하는 바는 아니지만 금융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은곳에 함부로 국책은행을 이전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6일 총선을 앞두고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원내 대표가 "총선 이후 공공기관 이전정책을 확정 짓겠다"라고 밝힌데 따라 8일 금산노조 산업은행지부, 기업은행지부, 수출입은행지부는 의원실을 항의 방문해 이 대표의 발언에 대한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금산노조 산업은행지부, 기업은행지부, 수출입은행지부가 8일 이해찬 의원실을 방문해 국책은행의 지방 이전을 반대한다는 서한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제공: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금산노조에 따르면 이 대표의 이같은 주장은 당사자인 공공기관 노동자와 논의없는 일방적 진행인 만큼 이를 저지하기 위해 총력 투쟁에 나선다는 것.

공공기관 지방이전은 '국가균형발전'이라는 목적으로 시행되지만 정작 기관의 업무적 특성과 기관에서 일하는 당자자인 노동자의 삶을 고려하지 않은 행보라는 견해다.

이들은 12일 정무위원회 소속 이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간담회를 열고, 공공기관 지방이전 시도 반대의 뜻을 분명하게 전하기도 했다.

과거 정부의 공공기관 지방이전이 국가균형발전이라는 목표 달성에 실패 했으며, 이런상황에서 지역의 민심을 얻기위해 또다시 지방이전을 시도하는 것은 정부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리는 행위라는 설명이다.

금산노조 이지섭 정책실장은 "현재 총선이 끝난 시점이기 때문에 포플리즘적 성격의 이같은 주장은 언제 다시 제기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지만 언제든 다시 수면위로 떠오를 수 있기 때문에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산노조는 지난해 8월 '국책은행의 지방이전 이대로 좋은가'라는 토론회를 열고 국책은행의 지방이전에 대해 반대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당시 토론회에서 정치권은 국책은행의 지방이전을 찬성하는 입장이었다.

금산노조는 이에 대해 "정치권을 중심으로 국가균형발전을 명분으로 한 공공기관들의 추가 지방이전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데 따라 총선을 앞둔 정략적 판단"이라고 의구심을 제기했었다.

저작권자 © 일요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