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명 사외이사 중 6명 현직 교수로 가장 많아
사외이사 평균 연봉, 삼성물산 150억원으로 1위

[일요경제 김선희 기자] 국내 주요 5대 건설사의 사외이사는 어떤 사람들로 구성돼 있을까. 주로 법률 전문가와 공무원, 금융업계 전문가 등으로 구성돼 있는 가운데, 대다수가 교수 출신으로 가장 많았다. 또한 이들의 평균 연봉은 82억원 수준으로, 높은 연봉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눈길을 끌었다.

국내 5대 건설회사 사외이사의 현 직업군
국내 5대 건설회사 사외이사의 현 직업군

21일 본지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다트(DART)의 국내 주요 5대 건설사(삼성물산,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 SK건설)의 사외이사에 대한 정보를 분석했다. 

상경계열 교수 출신 위주, 업계 무관 교수진도 포함

5대 건설사 사외이사 23명 중 교수 출신이 전체 27%를 차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물산 1명, 대림산업 2명, GS건설 1명, SK건설 2명 등 총 6명은 경영학과 회계학 교수직으로 현업에 종사하고 있었다.

상경계열로 분포가 많이 된 이유는 사외이사 본래 목적을 수행하기 위한 기업들의 전문가 영입 의도로 해석된다. 전문지식으로 분식회계를 미연에 방지하고 제3자의 시각에서 기업의 관리·감독과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는 최적의 직업군으로 선호된 것으로 추측된다.

GS건설은 2019년 사업보고서를 통해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로 재임중인 김진배 사외이사 선임에 대해 “회계, 재무 관리 분야에 충분한 전문성을 갖고 있으며, 특히 리스크 관리와 감사업무에 대한 높은 전문지식과 풍부한 경험을 보유하여 보다 효과적인 경영의사결정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고, 사외이사로서 요구되는 전문성, 성실성 등을 모두 충족하였다”고 설명했다.

SK건설도 건설분야에 전문지식을 갖고 있는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SK건설은 성균관대학교 건설환경공학부 교수직으로 재임중인 박선규 사외이사에 대해 “학식과 전문성으로 토목 하계 및 업계에서의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으며, 건설 분야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지식을 통한 회사 및 프로젝트의 기술 자문 및 적극적인 조언자로서 역할을 수행”한다고 평가했다.

업계와 무관한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선임한 경우도 확인됐다. 삼성물산의 경우 정치/외교 분야 전문 교수를 2014년부터 현재까지 함께 근무하고 있었다. 삼성물산은 다트에 공시된 사업보고서에서 “서울대 정치외교학 명예교수로 정치/외교 분야의 전문가로서 풍부한 경륜과 객관적이고 공정한 시각을 바탕으로 이사회와 위원회 활동에 적극 참여해줄 것으로 기대되어 추천”했다고 설명했다. 회사 밖의 사정을 잘 알 수 있고 자문해 줄 수 있는 적임자로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어 업계전문가, 공무원, 법률전문가 順

업계 경력이 많은 실무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경우가 교수직 다음으로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물산은 30년 간 동종업계에 종사한 실무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올해까지 2년 간 함께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물산은 외국인 출신인 Philippe Cochet 사외이사에 대해 “30년간 글로벌 EPC/에너지 분야에서 종사한 전문가로서 생산, 서비스, 원가혁신 등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전문성을 모두 갖춰 당사 건설업 뿐만 아니라 제조,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깊이 있는 조언으로 회사의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는 인재라고 밝혔다.

그 밖에 고용·노동 관련, 법무·검찰 출신 등의 공무원과 법률 전문가 그리고 투자전문 금융전문가 등이 사외이사직으로 근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봉의 경우 기업마다 큰 차이를 보였으나, 사외이사와 감사위원회 위원을 포함한 인원 수를 기준으로 계산한 결과 1위 삼성물산은 150억원, 2위 현대건설은 77억원, 3위 SK건설은 72억원, 4위 GS건설은 63억원, 5위 대림산업은 48억원을 취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저작권자 © 일요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