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X생과·신신제약 등 각자대표 변경…"회사 경쟁력 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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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경제 방석현 기자] 제약·바이오기업들이 2인이상 대표이사 체제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전문 분야에 집중하며 효율적인 운영을 할 수 있는 각자대표 체제가 우세한 분위기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3개월간(2020년 1월~3월) 대표이사 변경을 공시한 8개 제약바이오 기업 중 각자대표는 5개사로 나타났으며, 공동대표 체제는 3개사로 나타났다.

공동대표 체제는 2명 이상의 공동대표 전원이 동의해야 의사 결정을 할 수 있지만 각자대표 체제는 개개인이 회사를 대표하고 다른 대표이사의 동의없이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다. 이 체제는 대표권의 남용 및 오용을 방지할 수 있고, 상호 견제로 방만한 경영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대표이사 상호간의 동의가 있어야 하므로 의사결정이 느리고, 대표이사간 충돌이 있을 경우 사업 추진이 원활치 않다는 단점이 있다.

30일 KPX생명과학은 이사회 결의를 통해 이기성 전무를 대표이사로 선임, 기존 양준영 대표와 함께 각자 대표 체제가 됐다. 이 회사는 원료의약품 전문 제조사로 신임 이기성 대표는 회사의 공장총괄 책임자다.

신신제약도 27일 이사회에서 이영수·김한기·이병기 각자대표 체제에서 이영수 대표가 사임함에 따라 김한기·이병기 각자대표 체제가 됐다. 김한기 대표는 이영수 회장의 사위이며, 이병기 대표는 이영수 회장의 아들로 알려져 있다.

26일 오스코텍은 동아에스티 출신의 윤태영 대표를 신규 선임해 기존의 김정근 대표와 함께 각자대표 체제로 변경했다. 윤태영 대표는 동아쏘시오홀딩스와 동아에스티 연구소장을 역임한 혁신신약개발 분야 전문가로, 향후 회사 파이프라인의 전문성 강화와 다각화가 기대된다는 회사측 설명이다.

코오롱생명과학의 경우, 24일 박문희 대표가 선임돼 이우석 대표와 함께 각자대표체제가 됐다.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통한 경영 효율성 및 안정성 제고를 위한 취지다.

백신 등의 치료제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유바이오로직스도 2일 최석근 대표가 신규 선임돼 기존 백영옥 대표와 함께 각자대표 체제가 됐다. 해외사업 및 신제품개발 부문의 효율적인 의사결정 및 책임경영을 위한 취지다.

각자대표 체제의 단점은 각자가 자신의 의사결정에 따라 대표행위를 하기 때문에 상호 견제가 미비하며, 의사결정의 신중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

유틸렉스, 코오롱티슈진, 콜마비엔에이치 등은 공동대표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유틸렉스는 휴온스 출신의 최수영 사장을 공동대표로 선임함에 따라 권병세 대표와 함께 공동대표 체제가 됐다.

코오롱생명과학의 계열사 코오롱티슈진은 한성수 대표를 선임해 노문종 대표와 함께 공동대표 체제로 운영되며, 콜마비엔에이치도 윤여원 대표가 신규 선임돼 정화영 대표와 함께 공동대표 체제가 됐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제약·바이오기업들이 효율적인 경영을 실현하기 위한 방안으로 2인이상 대표이사 체제를 활발히 도입해 운영하고 있는 만큼 빠른 의사결정을 위한 시스템 구축이 회사의 경쟁력이 될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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