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감정원 "인천 집값 올해 4월까지 하락 없이 상승세"
주택연구원 "지역주민보다 외부에서 매매 의향 높아"

<RE木집중>은 'Real Estate(부동산)'과 '목요일'을 합친 용어로, 매주 목요일 부동산 시황과 트렌드 등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코너입니다. 코너를 통해 한국감정원에서 발표하는 수도권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바탕으로 매주 매매와 전세가격의 동향을 이해 쉽게 전달해 드리겠습니다.<편집자주>

[일요경제 김선희 기자] 인천 지역의 주택가격이 매주 상승세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국감정원 주간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올 1월 1주부터 현재까지 인천 지역의 아파트 매매/전세 가격추이가 16주 연속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 됐습니다. 서울 지역의 투기과열을 막기 위한 규제 정책이 2월 말부터 쏟아져 나오면서 9억 초과 고가 아파트 보유자들의 부담감이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인천 지역으로 급격하게 몰리는 듯 보였습니다.

일시적일 줄 알았던 풍선효과가 2·20 부동산 대책 이후에도 끊임없이 상승하는 것을 보면 단순히 규제 정책으로 반짝 빛을 보는 지역은 아닌 것 같습니다. 왜 인천 지역으로 상승세가 이어지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동북아 HUB, 세계 5대 공항 인천으로 집중

인천국제공항은 오래전부터 세계인들의 관심을 받아온 곳으로 현재는 세계 5대 공항으로 성장했습니다. 대외 수출입 거래도 대부분 인천을 통해 교역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당연히 전국적으로 교통시설이 서울을 거쳐 인천으로 향하게 되는 거지요. 모든 교통수단이 한데 모이는 곳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한국감정원의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을 매주 살펴보면, 인천 지역의 집값 상승 요인은 대부분의 지역이 ‘교통 호재’로 인한 상승효과 였습니다. 4월 3주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매매의 경우 남동구(+0.30%)는 GTX-B선으로 인한 상승, 연수구(+0.27%) 역시 인천발 KTX 기대감이 있는 옥련동 위주로, 부평구(+0.25%)도 지하철 7호선 연장 호재가 있는 산곡동 위주로 상승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인천 아파트 매매/전세가격지수 동향 누적 그래프 (자료제공-한국감정원)
인천 아파트 매매/전세가격지수 동향 누적 그래프 (자료제공-한국감정원)

전세의 경우도 계양구(+0.23%)는 ‘접근성’이 양호한 작전동과 계산동 위주로 상승, 남동구(+0.19%)는 구월동과 간석동 위주의 ‘역세권’ 위주로 상승했다고 분석했습니다. 결국 부동산에서 인천 지역을 볼 때에는 ‘교통이 얼마나 좋으냐’가 고려의 우선 대상인 것 같습니다.

인천으로 터를 잡아 생활하는 외국인들도 점점 증가하고 있습니다. 2016년 기준으로 인천을 거주지로 둔 외국인이 8만9515명에서 2018년에는 11만5720명으로 약 2만6000여 명이 증가했다는 행정안전부의 통계 결과가 있습니다. 행안부 외에 통계 자료에는 인천 부평구에 외국인이 가장 많이 거주한다는 사실이 확인 됐습니다. 공항으로, 또 서울 도심으로의 이동이 편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됩니다.

2016년과 2018년 인천에서 거주하는 외국인 현황 (자료제공-행정안전부)
2016년과 2018년 인천에서 거주하는 외국인 현황 (자료제공-행정안전부)

인구 유입이 예상되는 인천

국토연구원에서 매월 발표하는 부동산시장의 소비자심리지수를 살펴보면, 부동산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3월 주택 매도 및 매수 동향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인천지역이 ‘매수하려는 사람이 다소 많았다'고 답변한 중개업자들이 인천 지역 전체 응답자 중 36.9%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습니다.

전세주택 임대차에 관한 설문조사에서는 임대보다 ‘임차하려는 사람이 다소 많았음’을 답변한 중개업자들이 52.2%로 많았습니다.

한편, 일반가구를 대상으로 현재 거주주택 매매 또는 다른 주택매매 계획을 묻는 설문에는 ‘12개월 이후’가 53.9%로 나타났습니다.

세 가지 문항을 취합해보면 현재 인천에 거주하고 있는 실거주자는 매매의사가 당장 없지만 인천으로 집을 알아보려는 의향이 상당히 높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마도 규제로 인한 부담감을 느낀 타 지역 부동산 수요자들이 인천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이 드는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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