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제여객 80% 급감...당기순손실 163억 전망
4단계 건설사업 재원확보도 '차질'

여행객이 줄어 썰렁한 모습의 인천공항 출국장(사진-연합뉴스)
여행객이 줄어 썰렁한 모습의 인천공항 출국장(사진-연합뉴스)

[일요경제 민다예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이용객이 80%가까이 급감하는 사태를 겪고 있는 인천국제공항공사가 17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공사는 23일 올해 당기순손실이 전년대비 8823억원 감소한 163억원을 기록, 2003년 이후 17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01년 개항한 인천공항은 항공수요의 가파른 성장세로 2004년 첫 흑자전환한 이후 매년 흑자를 달성해왔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인천공항 일평균 여객이 전년대비 97.3%가량 급격히 감소, 개항 이후 역대 최저를 기록하는 등 항공수요의 급격한 감소로 올해는 당기순이익 적자가 점쳐지고 있다.

공사에 따르면 올해 인천공항 국제여객은 전년대비 79.8% 감소한 1426만명, 국제운항(여객부문)은 전년대비 74.6% 감소한 9.2만회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상경영 3주차(4월 9일~15일) 들어 인천공항 일평균 여객은 전년 동기대비 97.3% 감소한 일평균 4000명대를 기록 중이다. 이런 감소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분석됐다.

이런 항공수요의 급감은 공사 재무건전성에도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공사가 발표한 2020년 재무전망에 따르면 수요감소에 따른 수익은 9862억원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항산업 생태계 지원에 따른 1810억원을 포함해 전년대비 매출액도 1조1672억원(42%) 가량 감소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당기순손실은 막대한 매출 감소로 인해 전년대비 8832억원 감소한 마이너스 163억원을 기록, 2004년 흑자 전환 이후 첫 적자 전환이 예측된다.

공사는 코로나19로 인한 전대미문의 위기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채권발행 등을 통해 1조1988억원을 추가 차입한다는 계획이다. 공사는 지난 2001년 공항 개항 이후 단계적인 확장사업을 진행, 현재 3조원 가량의 부채를 지고 있다. 이와 함께 총 4조7000억원 규모의 4단계 건설사업과 총 1조6000억원 규모의 공항 노후시설 개선공사 역시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제4활주로 신설, 제2터미널 확충 등 4단계 건설사업 추진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코로나19 사태 이전 공사는 4조7000억원에 달하는 투자비를 정부 재정지원 없이 공사 자체수입으로 재원을 100% 부담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현 상황이 지속돼 공사 수입재원이 급감할 경우 정부 재정지원을 늘려야 하는 상황이다.

구본환 공사 사장은 "코로나 19의 확산으로 인천공항의 항공수요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공항산업 생태계가 위기상황에 직면하게 됐다"며 "현재 추진 중인 비상경영체계의 효과적인 운영과 적극적인 경영 개선을 통해 공항산업 생태계의 상생발전 및 공존공영을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일요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