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치킨, 하반기 내 IPO 공모 절차 예상
'롯데맨' 소진세, 경영 효율화 작업 호평…영업익 94.1% 증가

[일요경제 박은정 기자]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가 올해 안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하기 위한 움직임을 시작했다. 그동안 오너리스크 등으로 곤혹을 치르다 지난해 소진세 회장의 취임 이후, 혁신적인 경영 전략이 성공을 이끌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교촌에프앤비가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해 코스피에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사진-교촌에프앤비)
교촌에프앤비가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해 코스피에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사진-교촌에프앤비)

교촌에프앤비는 지난 23일 한국거래소에 코스피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상장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다. 예비심사 기간이 보통 45영업일 이내인 점을 감안하면 올해 하반기에 공모 절차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교촌에프앤비은 상장 추진을 위해 지난 2월과 3월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우리사주 공모를 실시했다. 1차 공모에서는 우리사주 기준치 20%의 3분의 2가량을 달성했으며, 2차 공모에서도 남은량을 모두 채운 것으로 전해졌다.

교촌에프앤비가 IPO에 성공할 경우 '국내 프랜차이즈 중 최초 직상장'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된다. 놀부와 bhc, 본아이에프 등이 직상장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모두 실적부진과 재무구조 등의 문제로 실패를 맛봤다. 맘스터치를 운영하는 해마로푸드서비스만 우회상장으로 증권시장에 진입할 수 있었다.

업계에서는 교촌에프앤비의 상장 추진에, 지난해 영입된 소진세 회장의 역할이 컸다고 평가한다. 그동안 교촌에프앤비는 창업주 친인척 갑질 논란 등 오너리스크를 겪어왔다. 이후 4월 소 회장을 연임하면서, 대규모 체질개선을 단행했다.

대표적으로 전사적 자원관리시스템(ERP)을 개선하며 경영의 효율성을 높였다. ERP는 기업 내 생산과 재무, 인사 등을 하나로 통합 관리하는 것으로 직원들의 업무 효율성을 키운다.

이는 곧 실적으로 보여줬다. 교촌에프앤비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3801억원을 기록하며, 치킨업계 1위권을 유지했다. 영업이익은 394억원이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이 12.1%, 영업이익이 94.1% 증가한 수치다.

교촌에프앤비는 실적 향상에 대해 "매장수가 80여개 늘어난 데다 지난해 출시된 허니순살이 인기몰이에 성공한 덕에 가맹점당 매출이 크게 늘어났던 게 유의미하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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