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기간 제주 여행객 18만명 예상
여행수요 높은 제주·부산 예약률 90% 달해

제주국제공항을 통해 들어온 국내외 여행객들이 마스크를 쓴 채 주차장으로 향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주국제공항을 통해 들어온 여행객들이 마스크를 쓴 채 주차장으로 향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일요경제 민다예 기자] 4월30일부터 5월5일까지 엿새동안 이어지는 '황금연휴'에 항공·철도편이 매진되거나 예약률이 90%까지 치솟는 등 얼어붙었던 여행 수요가 풀리는 분위기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항공·관광업계는 반가운 소식이지만 아직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인 점을 감안하면 재확산 우려로 마냥 기뻐할 수 만은 없는 상황이다.

27일 국토교통부 항공통계에 따르면 이번 6일간의 황금연휴 기간 항공사의 국내선 운항 예정 횟수는 편도기준 총 6206회로 집계됐다. 제주공항에만 6일간 2571편의 항공기가 뜨고 내린다. 제주도 관광협회는 황금연휴를 하루 앞둔 29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7일간 17만9000여명이 제주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 항공업계는 이미 연휴가 시작되기 전 국내선 편수를 코로나 사태 이전의 70~80% 까지 늘린 상태다. 하지만 황금연휴 초반 김포발 제주행 항공편은 벌써 대다수 매진되거나 예약률이 90%까지 올라간 상태다. 수요가 폭증하면서 코로나19가 한창 확산될 시기만 해도 왕복 3만원대까지 떨어졌던 항공권 가격이 편도기준 10만원까지 치솟았다.

코로나19 여파로 평소의 20~30%로 수요가 바닥으로 치닫았던 철도도 연휴기간 예약률이 크게 증가했다. 코레일의 경우 27일 기준으로 29일 오후 6시 이후 서울서 부산으로 가는 KTX 열차는 전석 모두 매진됐다. 30일 아침시간대도 대다수 매진되고 오후시간대도 일부 매진된 상태다. 이는 여행 수요가 많은 호남선과 강릉선도 마찬가지다. 또 연휴 막바지인 다음 달 3일 오후 시간 서울로 향하는 상행선 등도 일부 시간이 매진된 상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 여행길이 막히자 갈 데 없는 여행 수요가 국내 여행으로 쏠리면서 국내 여행이 예상치 못한 특수를 누리는 모습이다.

하지만 항공업계도 연휴기간이 '반짝 특수'인 데다 자칫 코로나19가 연휴 기간 도로 확산할 경우 업계의 '개점 휴업' 상태가 더욱 심해질 수 있는 만큼 잔뜩 긴장한 모습이다.

일부 항공사는 황금연휴 이후에는 여객 수요가 감소해 제자리로 돌아올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연휴기간에는 비정기편을 늘려 이후에는 운항 횟수를 연휴 이전 수준으로 줄일 계획이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일부 항공사들은 연휴 기간 제주로 향하는 모든 국내선 탑승객을 대상으로 각 항공편 탑승구에서 발열 검사를 하기로 했다.

한국철도 역시 이용객이 몰리는 시간대는 한자리씩 띄우고 예매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한 만큼 코로나19 확산 방지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가운데 방역 당국도 황금연휴 기간 '사회적 거리두기'의 실천을 재차 당부하고 나섰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많은 분이 연휴 기간 여행, 모임 등을 준비하고 계실 것으로 예상되지만 거리두기가 느슨해지면 또 다른 집단감염이 우려된다"며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실시되는 5월 5일까지 모임, 행사, 여행 등을 자제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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