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도 실적 개선…비용절감·사업다각화 영향
서영수 연구원 "코로나 영향 2Q부터 본격 나타날 것"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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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경제 민다예 기자] 국내 카드사들의 1분기 실적이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위축에 따른 카드 사용액 감소에도 전년동기 대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할부금융, 리스사업 등 카드사들의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이 성공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1분기 당기순이익이 12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했다. 특히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따른 리스와 할부금융 부문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리스 부문 수익은 6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2% 증가했고, 할부금융 부문은 352억원으로 15.7% 늘었다.

우리카드의 경우 당기순이익이 대폭 증가했다. 우리카드의 1분기 순이익은 510억원으로 전년(240억원)보다 112% 급증했다. 이는 리스크 관리를 통한 연체율 개선, 채권 매각을 통한 금융자산의 증가, 지속적인 비용절감 노력 등에 따른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카드의 순이익도 303억원으로 전년(182억) 대비 66% 증가했다. 하나카드는 디지털화를 통한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불필요한 비용을 줄인 것이 실적 개선에 효과를 봤다.

KB국민카드도 1분기 순이익이 8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했다. KB국민카드의 경우 자동화시스템 도입으로 인한 비용효율화와 카드론 및 할부금융 등 금융자산 성장으로 인한 수익성 확대 및 비용효율성 강화에 따른 것이 주된 원인이었다.

삼성카드는 당기순이익이 112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1203억원)과 비교해 6.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르노삼성차 배당금이 작년과 비교해 212억원 줄어든 탓이다.

삼성카드는 "올해 르노삼성차 배당금이 전년 동기 대비 212억원 줄어든 것이 주요 원인"이라며 "이같은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경상이익 증가율은 10% 수준"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309억원이었던 르노삼성차 배당금은 이번에 97억원으로 감소했다. 삼성카드는 르노삼성차 지분 19.9%를 보유하고 있는 2대 주주로 최대 주주는 르노그룹(79.9%)이다.

하지만 3월부터 본격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영향으로 카드사의 2분기 전망은 흐리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에 따라 경제 침체가 계속되면서 카드 사용이 급격히 줄었기 때문이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 3월 전업 카드사 8곳의 개인신용카드 승인액은 40조7466억원으로 전년 대비 4.1% 감소했다. 이 같은 감소율은 월별 기준으로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5년 이후 가장 크다.

카드 승인금액이 감소한 것은 2017년 10월(-0.8%) 이후 두번째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경제 활동과 소비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외출·이동·여행 자제, 해외관광객 감소, 국민의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주로 오프라인 중심의 매출이 감소한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카드사들의 1분기 실적은 코로나19 위기로 인한 영향이 연체율, 대손비용에 반영되지 않은 상태"라며 "카드 연체율 상승 등을 고려해 볼 때 코로나 영향은 2분기부터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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