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바이오·오스코텍·넥스모스 등 새 대표 선임 행보

사진제공 픽사베이

[일요경제 방석현 기자] 제약사 연구소장 출신을 대표로 선임하는 바이오 기업들이 늘고 있다. 이들이 R&D(연구개발) 및 기술영업 강점을 바탕으로 회사의 경쟁력 제고에 나서고 있는 만큼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코로나19 방역'으로 주목받고 있는 우정바이오는 이달 초 전(前) 대웅제약 이종욱 부회장을 회장으로 영입했다. 이 회장은 서울약대 출신으로 유한양행 중앙연구소장, 유한화학 사장, 대웅제약 사장 부회장 등을 거쳤다.

그는 굴지의 대형제약사로 꼽히는 유한양행과 대웅제약의 R&D를 주도해 왔던 만큼 신약 개발 주기에 대한 이해가 누구보다 뛰어난 인물로 꼽히고 있다.

이 회사는 경기도 화성에 '우정바이오 신약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있어 이 회장의 영입이 필연적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우정바이오 신약클러스터에는 유망기술기업(입주기업)을 시작으로 공동기기실 및 분석센터, 비임상용 시약생산 GMP(우수품질제조관리기준) 시설, 비임상센터, 바이오이미징센터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개발사 오스코텍은 3월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동아에스티 윤태영 연구소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윤 대표는 2013년부터 최근까지 동아에스티 혁신신약연구소장을 맡았다. 윤 대표의 영입으로 이 회사는 창업자인 김정근 대표와 함께 각자 대표 체제로 변경됨과 동시에 회사가 개발하고 있는 치료제 후보물질 들의 개발에 탄력을 받을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148명의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2상을 진행하고 있는 'SKI-O-703'의 경우, 조만간 임상을 끝내고 하반기 결과가 공개될 예정이다.

약물전달기술의 일종인 압타민을 통한 치료제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넥스모스도 지난달 주총에서 동아제약 연구소장 출신의 김정훈 대표를 신규 선임했다.

압타민은 약물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높이고 복약 편의성을 개선시킨다는 점에서 유용한 기술로 알려져 있다. DDS(약물전달)기술은 기존 약물을 개량하는 수준이 아닌 신약개발 과정으로 인식돼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혈액암 치료제(Therapeutics agent of blood cancer) 'Apta-16'의 특허를 취득한 압타바이오의 이수진 대표도 JW중외제약의 연구소장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이 대표는 25년 의 신약개발 커리어를 바탕으로 글로벌 라이선스 아웃(기술수출)을 목표로 가속 폐달을 밟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연구원 출신 바이오사 대표들이 R&D 및 기술영업 분야의 강점을 바탕으로 뚜렷한 사업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바이오사가 치료제가 없는 언멧니즈 등의 특정 분야에 특화된 연구조직으로써 각광받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이러한 트렌드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일요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