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유세·종부세 부담으로 12억 초과 고가주택 보유자 소비심리 변화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1월, 3월 주택매매 소비심리지수 급감

<RE木집중>은 'Real Estate(부동산)'과 '목요일'을 합친 용어로, 매주 목요일 부동산 시황과 트렌드 등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코너입니다. 코너를 통해 한국감정원에서 발표하는 수도권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바탕으로 매주 매매와 전세가격의 동향을 이해 쉽게 전달해 드리겠습니다.<편집자주>

[일요경제 김선희 기자] '서울 고가 단지 위주의 매물이 증가됐다' 최근 5주 동안 서울시 집값이 꾸준한 하락세를 걷고 있습니다. 이번 주도 예외없이 지난 주 대비 0.07% 하락한 수치를 한국감정원 보도자료를 통해 확인했습니다.

정부는 작년 12월과 금년 2월 투기지역 규제를 위한 부동산 대책을 통해 다주택·고가 주택 보유자일수록 세율을 높게 책정해 징수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투기과열지구 내의 주택 보유자들에게는 상당한 부담감을 가져 유지가 곤란하거나 보유 매력을 상실한 경우 집을 팔고 다른 방안을 모색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3월 부동산 중개 플랫폼 '직방'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공시가격에 따른 공동주택 보유자 중 종부세와 보유세 부담에 따른 주택 매도 의사를 묻는 설문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 823명 중 34.8%인 286명이 매도 의향이 '있다'는 답변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설문 참여자 중 다주택자도 물론 포함이 되어 있었는데요, 가장 보유가치가 높은 한 채를 제외한 저렴한 주택을 매도해 세금 부담을 줄이고 보유 자산을 지킬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요경제 4/9 기사 참조)

서울 주택 매매/전세 소비심리 위축

한편, 국토연구원이 발표한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 자료에 의하면 최근 5개월 간 서울 지역의 주택 매매/전세 소비심리지수는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작년 12월과 금년 2월 이후로 급격하게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19년 11월~2020년 3월 간 서울지역 주택시장 매매/전세 소비심리지수 변화 그래프
2019년 11월~2020년 3월 간 서울지역 주택시장 매매/전세 소비심리지수 변화 그래프

국토연구원에서 제시하는 소비심리지수는 115p 이상을 상승국면으로, 115p 미만을 보합 국면으로 측정합니다. 12월 16일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2020년 1월의 서울 주택시장 매매 소비심리지수는 20.1p 하락한 124.5p를 기록했고, 이어 2월 20일 부동산 대책 발표 후에는 3월의 매매 소비심리지수가 전월 대비 13.9p 하락한 117.6p를 기록하면서 강보합 국면으로 접어듭니다.

지난 해 11월의 수치에 비하면 서울 주택 매매시장의 소비심리지수가 상당히 위축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마도 주택 보유부담에 따른 종합부동산세율, 양도소득세율 인상과 관련한 고가 주택 보유자들의 결정이 소비심리지수 변화에 반영된 것 같습니다.

전세시장 소비심리지수에 큰 변동이 없는 이유도 다주택 보유자들이 세부담을 느껴 부동산 시장에 전세 매물을 내놓기 때문일 것으로 보입니다. 매매 지수와 달리 전세 지수는 12월과 1월 사이에 큰 차이가 없었고, 오히려 2월과 3월 사이의 전세 소비심리지수가 큰 하락세로 나타났습니다.

그래서 강남 4구와 마포·용산·성동구(마·용·성) 등 강남과 강북 지역 전반적으로 매매 동향은 재건축·고가단지 위주 지역은 이번 주도 여전히 하락세가 두드러졌습니다. 전세 동향은 서울 지역 0.01% 상승하며 보합 내지 소폭 상승 국면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 지역 부동산 시장에 큰 이슈가 나타나기까지는 당분간 매물 증가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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