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대상 기업집단, 64곳 선정…사모펀드 IMM인베스트 포함
대기업집단 경영 성적표 '먹구름', 당기순이익 48% 급감

[일요경제 박은정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대기업 규제 대상인 자산 5조원 이상 공시대상기업 집단 64곳을 지정했다. 이는 지난해 대비 5개 늘어난 규모며, 공기업이 지정 대상에서 제외된 2017년 이후 가장 많은 기업집단이 공시대상 리스트에 오르게 됐다. 특히 사모펀드인 IMM인베스트가 사모펀드(PEF) 전업집단으로는 처음 포함됐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3월 2020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연합뉴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3월 2020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연합뉴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3일 '2020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결과'를 발표했다. 그결과 5월 1일 기준, 자산 총액이 5조원 이상인 공시대상 기업집단이 64개로 조사됐다. 올해에는 HMM(옛 현대상선)과 장금상선, IMM인베스트먼트, KG, 삼양 등 5개 기업집단이 새롭게 추가됐다.

올해 결과에서 눈길을 끄는 점은, IMM인베스트먼스가 PEF로서 처음으로 기업집단 리스트에 포함됐다는 것이다. IMM인베스트먼트는 자산 규모가 6억3000억원으로, 총 79개의 소속 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이중 50개가 금융보험 계열, 29개가 비금융 회사다.

또한 자산10조원 이상 상호출자제한 집단은 34개로 지난해와 동일했지만, 소속회사가 1473개로 전년 1421개 대비 52개 증가했다. 대우건설이 새로 상호출자제한에 포함됐으며, OCI가 제외됐다. 

공시대상 기업집단의 자산총액은 2176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2039조7000억원 대비 136조4000억원 증가한 수치다. 평균 자산총액은 24조원으로 전년과 비교했을시 6000억원 줄어들었다. 또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의 자산총액은 1945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1846조4000억원 대비 99조3000억원 늘어났다.

반면 대기업집단의 경영실적은 먹구름이었다. 매출액은 1401조6000억원으로 전년 1422조원에 피해 감소한 것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었다. 더불어 당기순이익이 48.1% 반토막으로 나타나, 경영난을 그대로 보여줬다. 이에 공정위는 "2019년 반도체, 석유화학 업황 부진 등에 따른 상위집단 실적 악화가 주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주력업종의 부진으로 자산총액 기준, 상위 집단과 하위 집단 간 격차는 전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평가됐다. 삼성과 현대자동차, SK, LG, 롯데 등 상위 5대 기업집단이 전체 자산 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18년 54%에서 지난해 52.6%로 낮아진 것이다. 

한편 자산 5조원 이상인 공시대상 기업집단 소속회사는 앞으로 공정거래법에 따라 공시 및 신고의무, 총수일가 사익편취 규제를 받게 된다. 동시에 자산 10조원 이상인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소속회사는 상호·순환출자금지, 채무보증금지, 금융보험사 의결권 제한 등이 적용된다.

공정위는 "2020년 중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및 공시대상기업집단 관련 정보를 지속적으로 분석, 공개해 시장 감시 기능의 강화를 지원할 것"이라며 "올해부터는 3년 주기로 발표하던 금융·보험사 의결권 행사현황을 매년 분석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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