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신동주 경영권 분쟁 소식에 롯데지주 주식 영향
증권가 "해임 가능성 적다, 경영권 분쟁은 해프닝 예상"

[일요경제 박은정 기자] 롯데지주가 오너가인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대표이사 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경영권 분쟁 소식에, 롯데지주가 4거래일 만에 하락세를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형제의 난이 일어날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투자에 대해 신중할 것을 당부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오른쪽)의 경영권 분쟁이 또다시 불거지면서 롯데지주의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과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대표이사 회장(오른쪽)의 경영권 분쟁이 또다시 불거지면서 롯데지주의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4일 오후 17시5분 현재 롯데지주는 4만50원에 거래 중으로, 전날보다 50원 낮게 기록됐다. 이는 '형제의 난'으로 인해 주가가 급등하면서 투자자들이 차익을 실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롯데지주는 지난달 27일 8.3%, 28일 29.97%, 29일 7.51% 등 3거래일 동안 급증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같은 현상은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대표이사 회장이 내달 진행되는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주주총회에서 신동빈 롯데홀딩스 이사를 해임하는 안건을 담은 주주제안서를 제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보여진 양상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형제의 난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하고 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일본 롯데홀딩스 주총에 큰 영향을 미치는 주주는 종업원지주회와 임원지주회인데 이들의 입장이 바뀔 이유가 없다"며 "주총 이후 소송 제기로 인한 해임 가능성도 적어 일본 롯데홀딩스를 둘러싼 경영권 분쟁은 해프닝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어 "일본 롯데홀딩스의 주주구성은 신동빈 롯데회장에게는 분명한 불안요소"라며 "따라서 일본 롯데와 한국 롯데를 독립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전제조건인 호텔롯데 IPO 작업을 서두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으로 인해 호텔롯데 기업공개 지연 가능성과 자회사들의 경영난 등이 장벽이 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롯데그룹은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위해 호텔롯데의 IPO를 추진해야 하지만 코로나19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며 "롯데쇼핑 등의 자회사 실적부진과 구조조정 계획 등은 지주의 기업가치와 주주환원 강화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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