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은행에 법인면허 허가…韓 기업들 효율성 증대

[일요경제 방석현 기자] 외국계 은행들의 소매금융 빗장을 푼 미얀마로 국내 금융사들이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 미얀마 정부 당국도 은행업을 포함한 경제제도 개혁을 통해 외국인 투자유치를 늘리고 있어 뜨거운 금융업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4일 KOTRA(무역투자진흥공사)는 미얀마 양곤 무역관 보고서를 통해 "4월 미얀마 중앙은행이 미얀마 은행허가 경쟁에 참여한 5개 국가 13개 은행 중 한국의 3개 은행(기업·국민·산업은행)을 비롯해 총 7개 은행에 예비인가를 승인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자료:코트라

2014년 미얀마가 금융개방을 선언한 이후 외국계 은행에 법인 면허(Subsidiary License)를 내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법인 인가를 받은 은행은 10개의 지점 및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설치할 수 있으며, 현지 은행이 하는 업무의 대부분을 수행할 수 있다.

미얀마 정부 당국은 2014년 외국계 은행들의 진출을 허가한 이후, 6개국 9개 은행에 1차 예비 인가를 승인했고 2015년 본인가를 내준 상황. 국내 은행 중에선 신한은행이 2016년 2차 인가를 획득한 이후 미얀마에 지점을 설립, 운영 중이다.

보고서는 미얀마의 금융업 진출 규제가 완화되면서 1, 2차 지점 인가를 받은 외국 은행들이 오는 6월부터 법인 영업이 가능해졌다고 분석했다.

이번 3차 예비인가를 받은 국내 은행과 2차 때 지점 인가를 받은 신한은행은 우리 기업들이 국내에서 주거래은행으로 자주 이용하는 은행인 만큼 투자금 송금·기업 자금대출 등의 서비스를 미얀마에서도 국내와 일관성 있게 제공받을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특히 우리 기업이 미얀마 진출 및 비즈니스 영위 시 업무 효율성 및 자금 조달의 편리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KOTRA 관계자는 "미얀마 정부는 외국인 투자유치, 주택금융 개발, 소규모 대출 등 다양한 금융 분야에서 외국계 은행들과의 협업 및 노하우 전수를 희망하고 있다"며 "국내 은행들이 미얀마 금융당국과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미얀마 금융시스템 변화 및 개선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미얀마 정부의 금융정책 변화로 인해 향후 미얀마 현지인 및 미얀마 거주 한국인을 포함한 개인의 금융거래도 편리성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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