쥴랩스코리아, 고강도 구조조정 끝에 철수 결정
정부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중단 권고, 매출 타격

[일요경제 박은정 기자] 쥴랩스코리아가 지난달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했지만 끝내 사업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한국에 도전장을 내민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철수를 결정한 것이다. 이는 지난해 정부의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중단 권고에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쥴랩스코리아가 한국 진출 1년만에 사업을 철수하기로 결정했다.(사진-연합뉴스)
쥴랩스코리아가 한국 진출 1년만에 사업을 철수하기로 결정했다.(사진-연합뉴스)

쥴랩스코리아는 6일 공식 입장문을 발표하고 국내 시장에서 철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쥴랩스코리아는 "올해 초 당사는 사업의 지속성 확보를 위해 구조조정에 들어갔으며 상당한 비용 절감 및 제품 포트폴리오 혁신을 위한 노력에 중점을 두었다"며 "그러나 이러한 혁신이 예상대로 진행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한국에서 사업을 중단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난 2019년 5월 한국에서 시장 맞춤형 제품 포트폴리오를 개발해 출시했지만 일반 담배에서 전자 담배로 성공적으로 전환하고자 하는 성인 흡연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그동안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쥴랩스코리아는 미국에서 액상전자담배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기업이다. 미국의 성공을 힘입어 지난해 한국에 '담배 같지 않은 담배' 슬로건을 내걸으며 공격적인 투자를 해왔지만, 유해성 논란이 일자 사업은 한순간에 멈추게 됐다. 

지난해 보건복지부는 관계부처와 합동으로 3차례에 걸쳐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자제 및 사용중단을 권고했다. 당시 보건복지부는 액상형 전자담배가 중증 폐손상 발병을 일으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후 편의점을 시작으로 면세점 업체들이 판매 중단을 결정하자, 쥴랩스코리아는 결국 매출에 직격탄을 맞게 됐다.

이에 쥴랩스코리아는 서울 세로수길, 광화문, 연남동에 위치한 플래그십 스토어도 닫으며 수익성에 집중했지만, 사업부진을 견딜 수 없었다. 한때 100명에 달했던 본사 임직원들은 현재 7명뿐인 것으로 전해졌다.

쥴랩스코리아는 "사업 철수 과정에서 영향을 받을 직원들과 협력하는 한편 이들을 지원하고 공정하게 대우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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