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5만 명…방역·의료용품 우선 통관 및 관세 0% 초강수

사진 픽사베이

[일요경제 방석현 기자] 코로나19 예방 및 진단을 위한 국내 방역·의료용품 업체들은 페루의 통관 정책에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KOTRA(무역투자진흥공사) 페루 리마 무역관은 6일 보고서에서 "남미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두 번째로 많은 페루 국세청(SUNAT)이 식품, 의료장비 등 필수품 수입을 보장하기 위한 우선 통관 절차를 시행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환자의 증가로 인해 지난 3월 15일 Martín Vizcarra 페루 대통령의 국가비상사태 선포이후, SUNAT은 최소한의 인원만 현장근무를 하고 있으며, 관세 관련 감사, 소송제기 및 기타 행정절차에 대해 일시적으로 업무를 중단한 상태라는 것.

특히 식품, 의료용품 등의 필수품 우선 통관정책으로 인해 이외 제품들은 통관 후순위로 밀리고 있지만 이로 인해 발생하는 세관창고 내 추가 보관 비용이 면제되고 있다고 했다.

코로나19로 인한 필수품 수입의 용이를 위해 3월 13일부터 의료제품 관세율을 일시적으로 0%로 설정한 상태이며, 3월 28일부터는 의료제품뿐만 아니라 관련 생필품의 수입 장려를 위해 77개 제품에 대한 관세율도 0%로 낮춘 상태라는 설명이다.
 
대외무역의 행정절차 간소화 등을 통한 절차적 지원도 간소화된 상태다.

페루 무역통상부(MINCETUR) 관리 하에 있는 대외무역 싱글윈도우(VUCE)는 수출입자들은 각종 인증 온라인 접수 등의 여러 주요 행정절차들을 수행할 수 있으며, 현 비상사태 속에서도 기존에 제공되던 서비스를 똑같이 제공하고 있다.

KOTRA 관계자는 "국내 방역·의료용품 업체들은 방역·의료용품 등 필수품의 통관을 우선시하고 있는 페루의 통관 정책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페루 정부가 이들 제품들의 관세율을 0%로 책정해 놓은 만큼 한국기업들도 진출을 시도해 볼만 하다"고 말했다.

한편 페루경제연구소(IPE)에 따르면 6일(한국시간) 현재 페루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5만명을 넘어섰다. 남미 국가 중 브라질 다음으로 많은 수치다. 페루 정부가 지난 3월16일부터 도시봉쇄를 추진함에 따라 전체 GDP의 50~55%를 책임지는 산업 분야가 멈춰섰다고 추정되고 있다.

저작권자 © 일요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