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차례 교섭 제안 불응 일관…사회적 거리 완화 시점 될듯

현대 여수신업종 노조들이 29일 현대캐피탈 본사 앞에서 '2020년 사무금융노동자 공동행동 기자회견'을 열고 피켓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사무금융노조>

[일요경제 방석현 기자] 1000명에 달하는 현대 여수신업종 노조들이 이달 중 사측과 단체교섭에 나설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9월 현대캐피탈노조가 설립된 이후, 올해 2월 현대카드와 현대커머셜도 노조가 설립돼 사측과 교섭에 나서고 있지만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캐피탈의 경우 지난해 11월 사측과 대표교섭 이후 12월부터 5차례 실무 교섭을 추진해 왔으나, 사측이 코로나19의 비상 시국을 핑계로 교섭에 응하지 않는 등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지방에 근무하는 노조 의원들은 연차를 쓰며, 사측과 교섭을 위해 서울에 왔으나 사측이 코로나19 라는 비상상황 등을 핑계로 불응해 교섭을 할 수 없었다는 설명이다.

이후 비대면 방식의 이메일 교섭 제안에서도 사측은 단체 협약의 중요성을 내세워 대면 교섭을 주장했었다고 노조 관계자는 전했다. 

사측의 이같은 교섭 불응은 새로 설립된 노조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고 있다.

지난 2월 14일 노조가 설립된 현대카드와 현대커머셜은 사측과 만나지 못해 단체 교섭도 진행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

이에 1000여 명에 달하는 이들 3개사 노조들은 이달 중순 쯤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된 이후 사측과 다시 교섭을 시도해 나갈 계획으로 알려졌다.

앞서 사무금융노조는 29일 오전 10시 30분 현대캐피탈 본사 앞에서 130주년 세계노동절을 기념하기 위해 '2020년 사무금융노동자 공동행동 기자회견 및 자전거행진'을 열었다.

이들은 최근 노조가 설립된 현대카드, 현대캐피탈, 현대커머셜 3개 지부 사측이, 코로나19를 핑계로 교섭을 의도적으로 지연하며 부당노동행위를 하고 있음을 지적하며 현대 3사 앞에서 기자회견과 피켓 시위를 진행했었다.

사무금융노조 김영재 국장은 "코로나19 라는 비상 국면이긴 하지만 노조자체를 무력화 시키려는 사측의 태도에 이해가 안된다"며 "현대 여수신업종 노조들의 바램대로 이달 중순 쯤 교섭이 이뤄져 상황이 원만하게 해결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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