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식 공법, 1개층씩 작업 이뤄지며 절차와 시간·인력 소모 커
증산2구역 재개발 현장 지하 바닥과 벽체 PC공법 시범적용해 성공

[일요경제 김선희 기자] GS건설이 국내 최초로 지하 외벽을 프리캐스트 콘크리트 공법(Precast-Concrete, 이하 PC공법)을 적용하는데 성공했다. PC 생산회사인 아이에스동서와 함께 개발, PC공법 적용이 어려운 아파트지하주차장 외벽을 기존 재래식 공법이 아닌 100% PC공법만으로 시공에 도전해 성공한 것이다. 인건비 절감 효과와 생산성 향상 효과를 본 것에 그치지 않고 PC공법 적용 면적을 확대하는 등 추가 연구에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여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증산2구역 재개발 현장에서 지하주차장 외부 벽체를 국내 최초로 프리캐스트 콘크리트(PC)로 시공중인 모습 (자료제공-GS건설)
증산2구역 재개발 현장에서 지하주차장 외부 벽체를 국내 최초로 프리캐스트 콘크리트(PC)로 시공중인 모습 (자료제공-GS건설)

GS건설은 7일 아파트 지하주차장 바닥의 정형구간(직사각형 구간)에만 적용되던 PC공법을 지하주차장 외부 벽체로 확대, 시공에 적용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PC공법은 기둥, 보, 벽체, 슬라브 등의 콘크리트 구조물을 공장에서 제작해 현장에서 레고 블록처럼 조립만 하는 것으로 공사기간을 단축하고 시공 품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선진국형 모듈러 기술 공법이다.

일반적으로 공장에서 미리 제작해 현장으로 가져오는 PC공법 특성상 자재를 지하주차장의 정형화된 구간에만 적용하고 외부 벽체는 거푸집 설치→철근 배근→콘크리트 타설→거푸집 해체 순으로 1개층씩 작업이 이뤄지는 재래식 공법을 쓰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이는 인력수급과 근로자의 숙련도, 기후 여건 등에 영향을 받게 되며, 균일한 품질 확보에도 어려움이 있었다.

GS건설은 정형화된 구간이 많지 않은 지하주차장 외부 벽체를 세밀하게 조사한 후 공장에서 PC를 사전에 제작해 현장에 적용했다. 이어 PC 부재 자체의 성능과 연결부 구조 성능을 인증기관과의 실험을 통해 검증하는데까지 성공했으며, 지하층 골조공사가 한창 진행중인 증산2구역 주택재개발 현장에 해당 기술을 시범 적용했다고 전했다.

GS건설 측은 지하 2개층 높이(약 7.5m)의 지하 외벽 55매를 제작해 약 127m 구간에 시공했으며, 앞으로 착공할 현장에 확대 적용하는 한편 지하 3개층 벽체에 적용하는 확장 기술과 내진설계를 반영하는 기술 연구도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GS건설 관계자는 “이번에 개발된 기술을 기반으로 아파트 지하주차장 전체에 PC 공법을 적용하는 기술도 연구할 것”이라며, “과거 PC 공법은 선진국의 전유물로 여겨졌지만, 다양한 기술 연구 및 개발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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