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영업손실 860억···31분기만에 적자 전환

(사진-롯데케미칼)
(사진-롯데케미칼)

[일요경제 민다예 기자] 롯데케미칼이 지난 3월 발생한 대산공장 폭발사고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수요 급감으로 8년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860억원으로 전년 동기(2978억원)와 비교해 적자 전환됐다고 8일 잠정 공시했다.

매출은 3조2천756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9.6% 감소, 순손실은 902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당초 시장 예상치인 200억원대 영업이익에 크게 못미치는 실적이다.

롯데케미칼은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코로나19로 수요 감소 등 석유화학 산업이 전례없이 어려운 경영환경에 놓였다"며 "1분기는 외부 변수 영향과 정기보수·대산공장 사고 등 내부 요인 등이 동시에 발생해 영업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어 "2분기까지는 혼란스러운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며 "다만 하반기로 갈수록 코로나19 안정화 여부에 따른 납사크래커(NCC·에틸렌과 프로필렌 등을 생산하는 설비) 제품의 스프레드 개선 효과와 각국의 경기부양책도 있을 것으로 보여 실적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대산공장 사고에 따른 일부 공장 가동 중단 영향과 해외 자회사 설비 보수에 따른 일회성 비용도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은 지난 3월 폭발사고가 일어나면서 관련 9개 공장의 가동이 중단된 바 있다.

부문별로는 기초소재사업에서 영업손실 524억원, 롯데케미칼타이탄에서 영업손실 695억원을 기록했다.

첨단소재사업은 전기·전자 등 주요 전방 산업 수요가 견조해 중국 시장 위축에도 영업이익 410억원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한편 롯데케미칼은 지난 3월 화재가 발생해 가동이 중단된 대산공장이 연내 정상 가동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연섭 롯데케미칼 경영지원본부장은 "사고로 발생한 대부분의 손실은 보험금으로 보상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보험에서 제외되는 기간의 손실을 고려해도 금전적 손실은 1,000억원을 초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대산공장은 안전 및 재발 방지 대책 수립에 우선순위를 두고 신중하게 복구 작업을 진행해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전환점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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