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자 87% 적중률 보여…항암제 관련주 강세

사진제공 픽사베이

[일요경제 방석현 기자] 지난 주 기관 투자자의 최다 순매수 기업으로 셀트리온헬스케어가 꼽혔다. 계열사 셀트리온제약도 높은 순매수량을 기록했다.

11일 본지가 5월 첫째주(4~8일) 상장 제약·바이오사의 기관투자자 순매수량 분석 결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에이비엘바이오, 씨젠, 레고켐바이오, 에스티팜, 에이치엘비, 셀트리온제약, 엘앤씨바이오, 랩지노믹스 등 10개 기업이 상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투자자의 순매수 기업 15개 가운데 13개 기업의 종가가 4일 대비 상승해 87%의 적중률을 나타냈다.

지난 주 기관투자자의 순매수량이 가장 많았던 기업은 셀트리온헬스케어로 51만 9000주를 순매수했다. 8일 종가도 8만 8000원으로 4일 대비 6.3%(5200포인트) 증가했다. 이 회사는 지난 달 27일(현지시간) 네덜란드에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SC(성분명 인플릭시맙)를 출시했다고 7일 밝혔다. 독일과 영국에 이어진 세 번째 유럽국가 진출이다. 램시마SC는 기존의 정맥 주사 제형에서 피하주사 제형으로 변경한 것으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매출 1위인 휴미라(성분명 아달리무맵)의 대항마로써 관심이 뜨거운 상황이다. 

계열사 셀트리온제약도 6만 2000주를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는 올해도 간장용제 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대표 제품은 고덱스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올 초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및 제약 등의 셀트리온 3형제 합병안을 3분기 안으로 시행한다고 밝혀, 시장의 높은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다.

에이비엘바이오도 기관투자자가 28만 1000주를 순매수해 인기를 끌었다. 8일 종가 2만100원을 기록, 4일 보다 4.7%(900포인트)증가한 상태다. 이 회사는 개발중인 이중항체 면역항암제 'ABL501(PD-L1xLAG3)'이 보건복지부의 보건의료 R&D 신규지원 대상과제에 선정돼, 연구비를 지원받게 됐다.

코로나19 진단키트 대장주로 꼽히는 씨젠도 기관투자자들이 25만 8000주를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도 2800포인트 올랐다. 이 회사는 코로나19 진단키트를 60여개국으로 수출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긴급사용도 승인받은바 있다.

ADC(항체약물접합) 치료제 시장 고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는 레고켐바이오는 기관투자자들이 17만 4000주 순매수했으며, 프랑스에서 에이즈 치료제에 대한 임상시험을 승인받은 에스티팜은 12만 4000주 순매수량을 나타냈다.

기관투자자들이 6만 6000주를 순매수한 에이치엘비도 회사가 개발하고 있는 항암제 '리보세라닙'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 무릎연골 관절염 치료제인 '메가카티(MegaCarti)'의 임상시험 승인 계획을 밝힌 엘앤씨바이오도 기관투자자들의 인기가 높았다.

지난주 8일 종가가 4일 대비 가장 많이 오른 기업은 알테오젠(21.8%)과, 메지온(21.5%)이 꼽혔다. 알테오젠은 현재 다수의 글로벌 제약사들과 약물전달기술인 하이브로자임 플랫폼의 기술이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메지온은 심장수술 환자의 예후 개선 효과가 있는 유데나필의 FDA(미국식품의약국) 허가 신청이 예정돼 있다.

이밖에 항암제 관련 주로 오스코텍(4만 2천주), 메드팩토(3만 8000주), 제넥신(2만 주) 등도 기관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저작권자 © 일요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