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생활비 경제활동에 의존, 금융상품 의존도 높아

[일요경제 방석현 기자] 국내 퇴직자들이 경제활동을 못하면 형편이 어려워진다는 것에 대해 크게 근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대한민국 퇴직자들이 사는 법' 보고서를 발간, 국내 퇴직자의 대부분이 생활비를 경제활동에 의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퇴직자 중 절반(55.1%)이 재취업(37.2%)이나 창업(18.9%)을 통해 취업한 상태로 나타났으며, 미취업자 역시 64.8%는 경제활동을 준비하고 있는 취업 대기자인 것으로 분석됐다.

자료:하나금융경연구소

특히 국내 퇴직자들의 대부분이 소득 크레바스(퇴직 이후 국민연금을 받기까지의 소득이 없는 기간)에 머물러 있으며,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 조사는 2019년 11~12월 한달간 서울 수도권 및 5대 광역시 거주자 중 50대 이상 퇴직자 1000명을 대상으로 했다.

퇴직자들은 본인 또는 배우자의 경제활동으로 생활비를 충당했으며, 경제활동이 없는 경우 금융상품 활용에 의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퇴직자의 60.5%는 현재 생활비 마련에 어려움이 있다고 답했으며, 55.1%는 경제활동을 다시 재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퇴직자의 37.2%가 재취업에 나서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17.9%는 자영업을 시작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 경향은 남성에서 더 뚜렷한 경향을 보였다.

퇴직자의 54.2%는 노후대비를 위해 평균 월 110만원을 저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은 퇴직자의 대부분(72.4%)이 제때 받고 싶어 했으며, 조기 신청하겠다는 비중과 연기 연금 신청은 각각 12.3%, 15.3%였다.

퇴직자의 54.4%는 노후자금이 부족한 상황이 오면 주택연금을 활용할 것이라고 답했다.

65.4%는 직장에서 퇴직한 뒤 심적인 후유증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퇴직 후유증은 생애 주된 직장에서 퇴직한 후 정체성의 혼란을 겪고 가족과 사회에서 적응하지 못하는 상황을 말한다. 퇴직 후유증은 남성이 더 많이 겪는데, 55세 이전 조기퇴직 한 남성일수록 '가장으로서 압박감'으로 인해 후유증에 시달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보고서는 퇴직자들 가운데 노후자금이 충분하다고 스스로 평가한 사람들을 '金퇴족'으로 정의했다.

노후준비에 자신감을 가진 금퇴족은 전체 응답자 가운데 8.2%를 차지했으며 ▲연금 조기가입 ▲투자금융자산 활용 ▲지속적인 정보 수집·자금 운용 ▲내집 마련 및 노후재원 동시 확보 ▲부동산 활용 등의 특징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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