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익 최대치 달성으로 지성규 하나은행장 억대 성과급
노조 "DLF 사태로 일반직원 성과급을 깎아"

(사진-연합뉴스)

[일요경제 이지현 기자] 하나은행 노사가 삭감된 성과급 지급으로 인해 잡음을 일으키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작년 실적에 따라 일반 행원과 책임자별로 기본급 대비 135~160% 수준으로 성과급을 책정했다. 전년은 평균 230%였다. 이에 노조는 약 1천억원의 재원을 바탕으로 다른 시중은행과 비슷하게 기본급 200% 수준의 성과급을 요구하고 있다.

하나은행의 임원 연봉은 1억 100만원, 일반직원은 9400만원이다. 

지성규 하나은행장과 일부 임원들은 1000%의 억대 성과급을 받은 반면 일반직원들은 지급기준을 달성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지난해보다 약 400억원 정도 줄어든 620억원이 성과급으로 책정됐다. 기본급의 130%수준이다.

하나금융그룹은 지난해 2조 4천억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을 거둬 전년 대비 7.8%(1750억원) 증가했다. 자회사인 하나은행의 순익은 2조1천565억원으로 구 외환은행과 통합한 이후 최대치였다.

하지만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와 관련한 손실 책임이 임원들에 있음에도 임원들은 억대 성과급을 받은 반면, 일반직원들은 초라한 성과급을 받고 있어 형평성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유일하게 2건의 제재를 받았으며, 773명에게 886건, 1천837억원어치의 DLF를 불완전 판매해 수백 억원의 손실을 입혔다. 이후 금감원은 하나은행에게 과태료 167억원을 비롯, 함영주 부회장의 문책경고 외에도 10여 명에게 무더기로 정직과 감봉 등의 징계가 내려졌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3분기 명동 본점 매각으로 3천200억원 이익과 4분기 2천286억원 규모의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 지분투자 파생이익 실적 덕분에 중국 투자손실 및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불완전판매 배상을 위한 충당금을 메울 수 있었다.

하나은행 노조는 "경영진 위주로 성과급을 주는 것은 구조적인 문제이며, 다른 시중은행의 성과급과 비교해도 상대적 박탈감이 크다"며 "중국 투자손실과 DLF 사태로 성과급을 깎는 것은 경영진의 실패를 직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하나은행 관계자는 "4월 성과급지급 기간이 다가와 지급했을 뿐, 성과급 추가지급과 관련해 노조와 지속적인 대화로 해결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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